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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개성중학교 졸업 40주년을 기념하며 -최철영
추억이란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일이냐? 우리, 잊지않는 친구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나나 흐뭇하고 기쁜 일이냐? 저마다 푸른 꿈을 찾아 금련산 백양대의 문을 나선지 40년 성상(星霜) 개물성무(開物成務), 그 넓고도 깊은 뜻 다 헤아리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지만 철부지 까까머리 소년들의 청춘도 어는덧 무심한 갑년의 세월로 희끗희끗 휘날리고 이제, 하나 둘 할아버지가 되어 가도 아직도 마음만은 잎새처럼 푸르구나 가만히, 눈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벗들이여! 언제나 우리 만나면 세상사 훌훌 털어버리고 그리운 이름들을, 잊었던 별명들을 소리쳐 부르며 그 푸른 날들의 해맑은 웃음 가득 피워 올리자꾸나 개성 13회로 만난 친구들이여! 걸어온 길들 모두 다르고 다르지만 이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욕심도 다 덧없는 일 남아있는 날들, 그 풋풋한 마음으로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우정 저 푸른 하늘, 아름드리 백양나무로 키우자 사랑하는 한 뿌리 친구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