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에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려있는 흔한 꽃...꽃이라기보다 잡초.
시골 농부들이 아주 싫어하는 풀...개망초.
경작을 하지 않은 산자락 경사진 밭은 어김없이 개망초로 뒤덮여 버립니다.
주인이 떠나버린 텅 빈 농가 마당엔 수북하게 자란 개망초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서 더욱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양재천에서 만나는 개망초는 크기가 일원짜리 동전보다 작아서 그렇지 국화과(Compositae) 식물입니다.



뜨거운 여름 가기까지 오래도록 양재천에 남아있는 개망초는 이제 막 꽃을 피웠습니다.



무리를 지어 수북히 피어 있어서 멀리서 보면 흡사 안개꽃 같고 메밀꽃 같이도 보여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여인들도
있지만, 시골 농부님 앞에서는 아름답다고 말하지 마세요. 농사짓는 분들에게는 매우 골치아픈 식물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의 온대 지방에 널리 퍼져 있고 한국에도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이 풀은,
뽑아도, 또 뽑아도 또 자라는 생명력 끊질긴 잡초입니다.



꽃은 흰색이며 가지와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모여 핍니다. 꽃은 초여름부터 여름이 다 갈 때까지 피고 또 핍니다.



인간과 개망초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거기는 바로 양재천 뚝방입니다.



개망초를 가까이 들여다 본 적이 있습니까? 작은 꽃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자세히 보면 순백의 성결함이 보입니다.


들국화 여인 - 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