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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꿈을 꾸었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군이 밀리고 있었다.
아군들도 총을 들은 나도 패전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물이 새까맣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마침 면도를 하던 나는 깍다말은 아랫턱 수염을 손으로 문지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후 다시
산야는 밝고 평온해지고 있었다.
꿈을 깨어 나가서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가 아직 아니었다.
직감했다. 현규에게 무슨일이 있는게야.
지난 주
화요일 서울 연세대병원 암병동에서 본게 마지막일지 몰라.
어제 현규딸은 비록 전화상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있었지.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들면
어쩔수가 없을거야----.
오늘 아침,
출근해 자리에 앉게 무섭게 오목이로부터 조현규가 지구별을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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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중순 검진차 올라온 날 오후,
그와 함께 남한산성에서 김천수 최진현이랑 오리구이를
먹고 새싹이 돋아나는 산길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날 그는 기침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담배를 손에 들고 있었다.
3월 26일인가. 서울 삼성병원 암병동에 그가 있었다.
검진결과를 보러 왔다가 그만 입원조치를 당한 것이다.
"재발이야?"
그가 담담히 말했다.
"좀 골치아픈거지"
그게 암환자가 한 말이었다. 택시타는 곳까지 따라나와 날 보냈다.
그리고 5개월 후,
8월12일에 세브란스병원에 119에 실려
부산에서 올라와 입원했다.
우라지게도 비가 오는 날 오후였다. 그는 병원에서 기다리던 내 손을 꽉 잡았다.
병실에서 우린 2시간 남짓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었다.
주로 내가 이야길 했다.
절대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억울하지도 않냐고 말하는 나에게 억울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말뿐 더는 삶의 의욕을 내비치지를 않았었다.
광복절날, 다시 퇴원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더이상 손을 쓸수가 없는 상태에서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주말을 견디고 오늘 새벽 지구별을 떠나갔다.
난 다정한 친구를 또 하나 떠나보냈다.
대책도 없이----.
그러나 말이 적었던 그는 지금도
띄엄띄엄 그가 한말은 잊지 않을것이다.
"그럼! 잊으면 안돼지!"
이승과 저승이 아무리 유별하다하더라도 그래 잊기야 할까.
자넨 늘 우리의
가슴속에 진정한 친구로 기억될거야.
이승의 미련 다 버리고 내려놓고 편히 잘 가시라!
안녕!~~~ 시절인연이 다시 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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