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주말...시골 한적한 외딴 집에 살고계시는 월남전 선임하사님 댁으로 향했다.
11월1일에 부인의 무덤을 만들고 지금은 그곳에 홀로 계시는 그 분을 위로하기 위해서
월남전 전우 4명이 연락하여 동부인하고 그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그곳은 낙엽태우는 향기가 홍건히 베어있는 고향냄새가 나는 곳이다.



백두대간 줄기가 지나가는 930m 대야산이 앞에 버티고 있는 제수리제 고개를 넘어간다.



맹호부대 26연대 1대대본부 김일구 전우(右)가  정재진 선임하사(左)와 언덕위에 나란히 섰다.



뒤에 보이는 별채는 나무를 때는 황토방이다. 최진사가 도시생활에 마음이 억눌릴때는 자주 이곳에 들러
선임하사님댁 황토방 구둘목 신세를 자주 지곤했다. 적당히 시골농부로 위장된 최진사 모습 근사하죠?



자신이 잘 방의 아궁이에 장작을 지필때 기분을 전우님들이 잘 아실라나요?
이글 거리는 불꽃을 보노라면 세상 근심걱정이 활활 타 버립니다. 장작불에 구워 먹는 감자와 고구마...
먹어 본 이 들은  "야, 옛날에 먹던 맛 그대로네..." 이렇게 말합니다.



산에는 가을이 지나간 자취만 아름답게 남아 있었습니다.



겨울이 가까이 온 흔적...살얼음이 바위에 조금씩 덮여있어 미끄러지지않게 용을 써야만 했지요.



용추폭포의 선녀탕엔 물이 맑다못해 녹색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이곳이 "잇빨바위"라네요.



월남전에서 1년동안을 같은 울타리 안에서 있었기 때문에 침투한 세이파 5명 잡은 신나는 일,
B-40 오발사건, 박격포 떨어지던날 이야기등...지난날 추억을 이야기 하며 걸으면 재미있지요.



언젠가 한번쯤 월남전 전우들 한번쯤 초빙하고 싶었던 곳인데 이 집의 안주인께서 떠나셨으니
그만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사모님 49제 날이 지나고 나면, 선임하사님 모시고 월남땅 우리가 그 옛날 있었던 자리에 한번
다녀올 예정입니다. 선임하사님도 칠순이 가까워지니 월남에 가는 계획에 혼쾌히 응하셨습니다.  
내가 자주 다녔던 여기를 정리하고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있는 천안으로 가실 예정이라니 서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