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 이젠 부산에 내려오면 어떠냐고 짐짓 묻는다. 고향 친구들 이곳에 다 있으니 내려오면 얼마나 즐거울거냐며 부산 놀기좋고 생선이랑 조개 (?)싱싱하다고 군침돌게 만들며 향수를 자극하신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67년도에 올라왔으니 햇수로 40성상이 어느듯 흘러가 버렸다.
정말 머리에 소똥도 제대로 벗겨지지않은 나이에 객지아닌 객지로 향해 떠나 그 긴세월을 무얼 했을까?
돌아보면 정말 아득한 세월인데 켜켜히 먼지묻은 지난 일들을 애써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해놓은 일없고 성취해놓은 것 없이 그냥 그냥 시간들을 물에 흘려보냈으니 돌아본들 회한뿐, 무어가 있으랴 했었다.
이은상옹의 가고파가 생각난다.
----고향에 다 있는데 온갖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울려 옛날같이 살고 지고~
그래 돌아보니 정말 회환뿐, 못다한 향수만 달랑 남아 너덜하게 헤진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그래도 언젠간 돌아가 털어내야 할 내 향수의 본향 부산!
그러다 점심먹고 잠깐 선잠들어 돌아갈 상념에 젖어 헤~ 침흘리는데 문득 걸려온 전화에 풍지박산, '아 그러지요. 지금 문제된 예탁관련해서 거래법과 부속 관계법 준비해서 ------나가 일단 로비에서 뵙겠습니다.'
빌어먹을! 도로아미타불! 도로아미타불! 타불! 타불!---------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