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가기전 이틀전에떠났다가 새해맞아 이틀후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신문을 읽었다.
활자위의 지난 한해의 일들이 바로 어제일들이었는데도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만 했었다.
새 정부가 들어설것이니 새해엔 또 다시 변화가 일고 지난 날보단 좀더 나은 한해가 될것이다.
그러나 나완 무관해 보였다.
항주에서 새해를 맞고 호수위에 뜬 배에서 정겨운 풍경들을 바라보며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할일들을 하나 하나 메모해보았지만 결국은 늘 그랫듯 일상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뿐이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정다운 친구들이 있고 적당히 할 일감이 주어진 것에 감사할 뿐 더 추구할 일이 없어보였다.
내가 나를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무언가 부족한듯 해 이리저리 많이도 방황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곳은 늘 한곳 뿐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의 품이었다.
못다한 회한이서려 해보고 싶던 다른 대의명분도 많았다.
늘어놓자면 한도 없겠지.
그러나 이제 세월도 많이 갔다.
이제 힌머리들어 친구들과 어울려 나누는 술잔이란 얼마나 우리생에 위안이 되는가!
다 덮어두고 가족을 챙기고 바보같이 우리끼리 어울려 주어진 삶을 영위하는 일만이 가장 진솔한 일상임을 다시 안 새해 벽두였었다.
더 멀리 가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