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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國心에 불타는
정치인 여러분에게
우선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나라살림을
일으켜보고자 일익 고군분투(孤軍奮鬪)하시는
여야 정치인여러분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치인여러분, 나는 오늘 여러분이 매일같이
외쳐대시는 나라바로세우기 또는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하여 짧은
소견 이나마 몇 자 피력해 보고자합니다.
각 분야에 해박하시고 전문지식이 풍부하신
정치인여러분께는 다소 외람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지금우리는
자고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고 자랑하며 또 후세들에게 그렇게
교육시키며 대를 물려 내려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입니다.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요즘에 와서 마치
우리의 역사가 그동안 온통 썩은 기둥으로만 바쳐져왔고 피사의
사탑모양 위험하게 기우러져 있는 양 법석들을 떨면서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상처투성이의 역사만을 간직해 온 듯한 약한 면을
내 보이게 됨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난해하기 짝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무척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나라건 아픔의
역사가 있고 태평성대의 기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픔의 경험을
여하히 교훈으로 승화시키며 그 민족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변화
시키느냐에 떠라 선진국 후진국의 가름의 선이 형성된다고 믿습니다.
정치인여러분, 우리 다같이 냉철하게
우리의 전근대사를 한번 되짚어봅시다. 나는 문외한(門外漢)이어서 그런지
우리 역사의 개괄적 목차 중에서 자랑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 일제강점기의 안중근, 윤봉길 등
우국지사들의 애국충절에 얽힌 역사이야기만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대부분이 자중지난 의 사색당파싸움 과 외침에 얽힌 수치스런 기록들이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으로부터 100
여 년 전에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당시 약육강식의논리만이 횡횡하던
주변열강들 틈바구니에서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서 배를 채우려 헤매는
하이애나 앞의 몸집 작은 한 초식동물의 처지 와 흡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약삭빠르게 치타정도라도 되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결과론이지만 그렇지 못했음이 모두 당시의 우유부단했던 위정자들의
허물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이웃 섬나라 일본은 당시 벌써 우리보다 20년 정도는 앞서서 미.일 통상조약을
맺고 1868년에는 메이지 유신을 단행하며 발 빠른 개방을 시작하여 급기야
우리 땅을 합방하는 영토확장의 야심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 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벽창우(碧昌牛) 같은 흥선 대원군은
개방을 요구하는 외국배에 대포를 쏴대며 지레 놀라 쇄국의 빗장을 굳게
지르지 않았습니까? 지난일이지만 대원군의 신미양요 나 병인양요만
없었어도 우리의 역사는 바뀌었을 겁니다.
이러한 소용돌이와중에 우리는 을미사변(명성황후살해)과
고종황제의 아관파천(노관파천)같은 치욕을 당하고 겪으면서 끝내 일제
식민통치라는 질곡의 낭 떨어지기로 추락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36년이란
기나긴 일제의 강제수탈체제하에서의 피지배식민의 처지였던 우리민족의
고단했었을 삶이 가히 짐작가고도 남는 일입니다. 당시에는 침략자의
편에 서서 비애국적인 행위를 하고 동족학대에 참여했을 소위 악질적
친일파들이 기생 하였을 것으로 믿으며 이 또한 여러분들이 주창하는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취지에서 단죄되어야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합니다.
그러 나, 이와 관련하여 추측하건데
몇몇 매국적 친일행위를 한 자들을 제외하곤 거의가 창씨개명까지를
힘으로 밀어붙이던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상황에서 모든 것이 민족모두가
얽이고 설키는 어쩔 수 없는 연쇄반응이 낳은 비극이 아니었겠나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생각이기도합니다. 실 예로 바로 엊그제
역사바로세우기를 누구보다도 강하게 제창한 여당의 당의장이 부친의
과거 일제치하에서 헌병전력 사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장직을 물러나지
않았습니까? 이에 더하여 오늘아침 뉴스에 보니 여당의 여성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이 본인의 부친역시 일제 때 헌병으로 근무했음을 시인하여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일련의 사실 확인들은
공교롭게도 민족정기를 바로잡자는 기치를 높이 들고 있는 여당에게는
자가당착적 해프닝이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신. 이 두 의원의 부친이 당시 어떠한 일에 관련되었는지를 따져보기
전에 우선 일제치하에서의 헌병(憲兵) 이였다 라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상식을 바탕으로 추측할 세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60년에서 100년 전의 과거사를
이제 와서 일일이 캐본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이며 결국은 흔히들
말하듯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웃지 못 할 사회적 아이러니만
양산할 것이 분명합니다. 정치인여러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우리대한민국 앞에는 여러분이 주야로 머리를 맛
대고 풀어 주셔야할 난제들이 산적(山積)해 있습니다. 이 민족의 케케묵은
과거지사에 관한 옳고 그름의 시비(是非)의 판단은 나라의주인인 국민과
사가들에게 맡기고 오직 전진에만 진력해 주실 것을 강하게 주문합니다.
여야 국회의원여러분, 최근에 중국정부가 엄연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분명한 역사기록(고구려에 관한)까지를 마음대로 왜곡하고 나서는 행태를
보고 치가 떨릴 정도로 분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치인여러분들의
속상함이야 이글을 쓰고 있는 본인의 분함보다 몇 십 배 더하실 줄로
믿습니다.
정치인여러분, 중국정부의 이번 우리의
고구려 역사 왜곡은 우리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사건 즉, 서기 1639년
인조대왕이 청 태조에게 행한 삼전도의 치욕에 버금갈 만큼의 치욕과
분함을 우리 대한민국에 던졌다고 생각합니다. 개방의 물결을 타고 무대보로
몰려오는 13억 인구의 파고(波高)를 여하히 물리칠 수 있을 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과거
1937년 일본침략자들이 저지른 인류역사상 유래가 없는 남경대학살로
대도시의 절반이나 되는 25-30만 시민이 시체더미에 묻히는 아픔을 당하고도
이를 밖으로 노출하지 않는다합니다. 지금 그들은 전 인민이 진정 와신상담(臥薪嘗膽)
의 결의로 개방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전진에만 몰두한다 합니다. 불원간
흑 고양이건 백 고양이건 필시 우리나라나 또는 다른 주변국들에게로
달려들 것이 눈에 뻔합니다. 토끼는 더 이상 잠잘 여유가 없으며 돌연변이
거북이의 걸음을 예의주시해야만 할 것입니다. 국회의원여러분, 우리의
지정학적 요소들을 면밀히 주시하시어 부디 구태 연한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전 국민의 구심점을 찾아 오직 전진하는 대한민국의 힘찬 모습을
구현해 주실 것을 재삼 부탁해 마지않습니다. 아래에 첨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옛 시의 한 구절입니다. 함께 음미해보며 이글을
맺을까합니다 . 감사합니다.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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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사 백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