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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사의 휴가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에서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대야산(大耶山 931m)은 바위 절벽이 많고 산새가 험하여
조금만 방심하면 위험한 곳인데, 어제 일요일 오후에 올려다 보니 대야산에 구조헬기가 밧줄을 내려 뭔가 하나를 달고
점촌방향으로 날아갔다. 저 꼭대기에서 다치면 중상 아니면 사망일텐데 조심해야지 무사하기를 빌어본다.
이 부근에는 군자산,칠보산,장성봉, 희양산 등 백두대간 산들이 있으며, 용추폭포, 불란치골, 제비소등 골짜기가 아름답다.
아직 이 일대는 개발이 안된 상태라 교통편이 불편하여 인적이 드물어 태고적 자연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엊그제 이곳에도 한줄기 폭우가 지나갔는지 계곡물이 많이 불었다.
이 일대는 바위가 많고 맥반석 성분이 계곡물에 스며들어 풍부한 미네랄과 차디찬 계곡수가 흐르는 지역이다.
전혀 오염원이 없는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손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그대로 마시는 청정수이다. 발 담그니 미안타.^^*
대야산에서 흘러내리는 조그만 물줄기 실개천을 경계로 충북과 경북으로 나눠지는 상관평 마을입구이다. 여기는 충청북도 괴산군이지만 사진의 오른쪽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경상북도 가은군 땅이다. 길건너 마주보고 살지만 행정구역은 다르다.
화양계곡, 선유동계곡으로 물이 흘러가는 발원지 상류이며 전국적으로 소문난 장수마을이 여기에 있다.
맘 편히 계곡물에 발 담글 수 있고 숲속에 묻혀 세상을 잊을 수 있으니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는 기분이 든다.
예전엔 골짜기마다 텐트를 치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했지만, 작년부터는 국립공원지역에서는 야영을 지정구역에서만 할 수 있다. 백마30포 정재진 선임하사님께서 이 마을에 오래 사셨기 때문에 동네분들의 양해를 얻어 멋진 원두막을 빌려놨다.
아무곳에나 농로길 나무밑에 자리깔고 앉으면 시원하기 그지 없다. 사모님들은 GS 게임하고 전우들은 일하러 간다.
밭에가서 옥수수도 꺽고 밥에 넣어먹을 콩도 따고, 된장에 넣을 매운 청양고추도 따고...그런다음 산으로 도라지, 더덕을
캐러 가야간다.
이슬을 머금은 사리나무가 아름답다.
백마30포병 부라보에서 호랑이 등에 타고찍은 사진의 주인공 김인철 전우가 키보다 큰 '잔대'를 캤다. 고추장 찍어 소주안주꺼리.ㅎ옆에서 감정하시는 분이 이곳 관평마을 리장님이신 "윤명옥" 씨이다. 오래 만나다보니 친구가 되었다. 든든한 빽이다.
계곡옆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다래덩쿨에 다래가 많이 달려있다. 다래 익을 때쯤 다시 와야겠다.
월남전때 백마28연대 본부중대에 근무한 "성양수" 전우(검정샤스 흰줄무늬)가 청천면에 산다고 해서 전화했더니 위문품(?) 잔뜩들고서 찾아왔다. 처음 상면하지만 혼바산 바라보며 같이 싸우던 전우라서 얼마나 반가운지 컴컴해질때까지 주거니 받거니 마시면서 고기를 구웠다. 여기서 멀지 않은 청천면 강평리 리장님이시란다. 반가워요 성양수 전우님.
관평마을 리장 윤명옥 친구와 어릴적부터 잘 아는 사이라서 뭐 이래저래 막 엮인다. 기분 좋아유~
오른쪽 분홍샤스 김회장님께서는 서울 평창동 사시다가 이 고을이 좋아서 이곳에 정착하실 분인데 참 좋으신 분이다.
저녁에는 그물망 쵸크쳐서 매운탕 꺼리를 잡아와야한다. 휴가와서 땀흘리고 계곡물에 퐁당~하는 재미가 그저그만이다.
정재진 선임하사님은 일주일쯤 그 원두막에서 더 계신단다. 지금 그곳에는 괴산 대학 찰옥수수 출하가 한창이었다. 윤명옥 친구가 몇자루 삶아다줘서 먹어봤더니 기가 막히게 맛이 있어 30개 한자루 얻어왔다.
1박2일은 너무 아쉬워~요...그냥 꾹 눌러앉고 싶은 심정이지만, 홈페이지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니 돌아와야 했어요.
그 골짜기에는 휴대폰도 잘 안터지는 곳이라 세상 소식 뚝 끊고 살 수 있었는데...날씨가 푹푹 찌거든 언제든지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어찌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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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너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