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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초입 양재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싸늘한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한다.
매일 산책하던 곳이건만, 가을 초입에서 만나는 양재천도 칼라가 바래가고 있슴이 느껴진다.
처음 맞이하는 가을도 아닌데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가슴속으로 그리움을 스며들게 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야생에 핀 한떨기 조그만 나팔꽃에도 눈길이 머문다.
이름 모르는 잡초에도 열매는 아름답다. 만물이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로 접어드나보다.
그럼요, 누구던지 건강해야할 권리가 있거들랑요. 팔을 크게 흔드세요. 갈때올때 마주쳤는데 초상권 때문에 뒷모습만...
저기 한 마리 왜가리는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나간듯 텅빈 외로움을 주기도 하는군요.
젤로 먼저 가을의 정취를 풍겨주는 꽃이 코스모스인데 지천에 깔려있어 찍을까 말까 망설였다.
아파트군 사이로 흘러오는 양재천은 자연하천이라 있는그대로 꾸밈이 없어 좋다. 저멀리 구룡산이 보인다.
봄에 깨어난 양재천의 오리들도 장년의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왜 이넘들은 외다리로 휴식을 취하는거지?
뭐라고 이름은 한번 썼는 것 같은데 세월가면 잊혀지는게 정상인가? 치매초기인가? 아무튼 아름답다.
잠시 바람을 쐬러 카메라를 들고 양재천 영동5교에서 6교를 내려가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촬영:최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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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戰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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