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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풍수지리 이야기
옛날에 노승 한 분이 계셨는데
풍수지리, 사주, 관상 등에 능통하여 도사(道師)급 노승이었다.
이 노승은 시에 천역성(天驛星)이 들어서 절에서 편히 불공이나 드리면서 편히 지낼 처지였으나
성질이 역마살이 든지라 바람이나 쐬면서 시주미나 걷으려고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다가
어느 농촌 외딴집을 만나게 되었다.
이 노승이 집을 바라보고 주위 산천을 살펴보니 그 집터에는 대궐같은 기와집에
머슴들이 득실거릴 집터인데 웬일인지 초가삼간이 허름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하여 한참동안 걸어가 그 댁 문전에 이르러
시주승이하는 순서대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느라니
복스럽게 생긴 중년 부인이 정성껏 시주 쌀을 많이 주면서 하는말이
“우리아들 사주팔자 좀 봐 주시지오!”
하고 간청을 하는지라 노승이 쾌히 승낙하고 사주를 짚어보고 그 동자의 관상을 보니
초년에는 곤궁하겠으나 20세후로는 큰집에서 잘 먹고 편히 잘살 수 있는 좋은 사주였다.
노승은 그 부인에게
“아들의 사주는 20세가 지나면 집안형편이 점점 좋아져서 누워서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팔자이오니 아들덕에 아주머니께서도 편안히 큰집 안방마님이 될 것입니다”
라고 말하자 그 부인도 크게 기뻐하여 두 손 모아 스님께 고맙다고 감격어린 어조로
두 손 합장 재배를 하며 작별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하는 일마다 술술 만사형통하여 돈을 모아 해마다 전답을 사서 자꾸 넓혀갔다.
때로는 농사일에 고단하고 지칠 때에도 그 노승의 말을 언제나 상기하며 고진감래라는 말을
교훈삼아 참고 견디며 열심히 살았고 기회가 되면 아들에게도 너는 앞으로 부자가 되어서
“누워서 편히 잘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곤 하였다.
세월은 자꾸자꾸 흘러가서 어느 덧 아들나이 열다섯살이 되던 해 가을 집앞에
감나무가 두주 있었는데 홍시가 어찌 많든지 온통 붉게 비쳤다.
소년은 그 홍시감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끝에 마침 집에 있던 삿갓을 가져다
뾰족한 곳에 홍시가 떨어질 수 있도록 구멍을 만들고 밀집 방석을 감나무 밑에 깔고
두손으로 홍시가 떨어지면 입으로 들어오도록 삿갓을 바치고 누워있는데
때마침 가을바람이 설렁 설렁 불어와 여기저기서 홍시감이 툭 툭 떨어졌으나
웬일인지 삿갓에는 안 떨어지는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두어 시간 동안 기다려도 홍시감은 다른 곳에만 떨어지지 입안에는
한개도 안들어 왔다. 소년은 곰곰이 생각하여 보았다.
노승의 말로는 팔자가 좋아서 누워서도 잘 먹고 잘 산다는 팔자라더니 이게 웬일일까?
생각에 빠져 있던 소년의 머리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하 누워서 잘 먹고 사는 방법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야 머슴도 두고 편히 잘 살 수 있다는 말이구나!”
소년은 이러한 깨달음을 얻자 마음속에 다짐하고 열심히 일하여 돈을 모았으며,
논과 밭을 많이 사서 머슴도 세 명 두고 기와집도 크게 지어 편하게 누워서도
호의호식하며 잘살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좋은 운전사가 운전을 잘해야 그차의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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