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예고없이 도이술과 망가쟁이가 와봄에 왔다.
촌부는 촌부일뿐, 별 할일도 없는데 기별없이 둘러준 두 친구, 정말 반가웠다.
도이술은 종종 와봄에 들리는 터이라 그렇지만 망가쟁이의 출현은 예기치 못한 즐거움이었다.
차한잔, 그것도 고 조금전에 들렸다 떠난 한 손님이 커피포토를 깨뜨려 근사한 내림커피가 아닌 그냥 다방커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망가쟁이는 개의치 않는다. 수박한쪽에 와봄 당두충숲을 둘러보곤 몇마디 정담도 채 나누지 못하고 다른 일행들이 있어 그냥 돌아가버렸다. 그날 저녁은 도이술네 현장에서 한잔하고 하루밤자고 그 다음날 다시 개봉동으로 돌아간단다.
함께 따라가 장어안주에 한잔 생각이 간절하나 선약이 있어 그러지도 못하고 서운함만으로 그네들을 배웅했다. 저 멀리 기차가 돌아나가는 곳, 그곳을 지나 비로서 시야에서 사라질때 까지 문앞에 서서 내내 돌아나가는 차를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문득 왔다가 술한잔 못하고 그냥 가버리면 내내 가슴에 섭섭함과 외로움이 남는다. 망가쟁이는 우리 와봄농장에 처음 왔는데----. 난 아무것도 그에게 주질 못했는데 귀한 그림 3점을 나에게 선물로 주고 간다.
고마우이! 다음 와봄에 오면 자리보전하고 그럴싸하게 한잔하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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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봄농장엔 매실이 많이 달렸는데...
함박꽃의 슬픈사연 /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