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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남긴 폐허의 땅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배고픔의 고통도 기억에 남을만큼 겪어봤고,
까까머리 꿈많던 시절엔 근사한 진공관 라디오라도
한대 가져봤으면 하는것이 소원이었다.
그 꿈은 월남전에 갔을때 이루어졌다.
Sony 녹음기와 렌즈 큰 카메라를 가져오기 위하여 전투수당 긁어 모았다.
그리하야 라디오가 붙은 녹음기와 카메라를 울러메고 귀국선을 탔다.
그당시엔 흑백시절이지만 한국에도 TV방송이 시작되고 있었고
파월장병에게 TV티켓도 팔았지만 그것이 사병들에게 돌아오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어려웠다. 진공관 테레비 였는데도 말이다.
월남전 갔다온 한참후 가정용 컴퓨터가 등장하면서부터
내 주변에 뭔가가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삼성에 입사하여 결혼하고 지방출장소를 돌고돌아 한양에 입성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백화점에 퍼스날 컴퓨터가 등장하여 집에서도
뿅~뿅~ 게임을 할 수 있다기에 거금을 주고 한대 샀다.
애들이랑 마누라랑, 밤늦게까지 뿅~뿅~게임을 하면서
서로 먼저 할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흐흐흐~
삼성을 그만두고 무역센타 근무를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책상위에 컴퓨터를 놓고 근무했다. 업무연락을 위해서다.
남보다 좀 먼저 컴퓨터를 만진탓에 "월남전과 한국" 홈을 만들었다.
며칠전 뉴스를 들으니 이제 LCD TV가 부라운관 TV를 앞지른다는 걸 봤다.
집엔 테레비도 삼성명품 부라운관 테레비, 컴퓨터도 부라운관 모니터이다.
아직 생생하게 잘 나오는데 납짝한 걸로 한번 바꿔보는게 어떠냐고 식구가 말한다.
예전에 가전제품은 흐려지거나 고장나거나하면 바꾸었는데 요즘은 아닌것 같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좀 더 기다렸다가 사는것이 현명하다"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좀 더 기다리면 더, 더, 신형이 나올것이고 값도 싸질것이기 때문이다.
아들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새것은 만져 보시지도 못할걸요..." 이런다.
요즈음 DMB인가 뭔가하는 디지탈 HDTV가 등장하여 시네마스코프 영화처럼
옆으로 길쭉한 화면이 무지무지 선명하게 나오는 것이 심심찮게 보인다.
좋은거 같은데 엄청 비싸다.
나는 속으로 "에~이! 난 TV를 잘 안보는데 뭐!" 이렇게 위안한다.
그런데 컴퓨터 광고를 보니까 DMB수신카드를 꽂으면 컴퓨터에서도 본단다.
값도 얼마 비싸지 않다. 살까말까 망설여진다.
참 너무도 빠른속도로 변하는 세상...참 살기 힘들어 지는것 같다. 휴
이제 노래도 시네마스코프로 길~쭉하게 들어 봅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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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 국립묘지
5월 마지막날 떨어진 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