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식당에는 60대 부부가 같이 일하고 있다.
하루는 자잔히 웃는 낯의 아줌마에게 질문...
"부부사이 금슬이 좋아 뵈는데 비결이 뭡니까?"
잠시 ... 그리고 대답...
"둘 중에 한 사람 인생이 없어 져야지요"
(아! ... 역시 ...)
달콤하기만 한 꿈을 꾸고 있는 처녀,총각들, 늘 아웅다웅 하는 부부들, 보시오... 부부사이 금슬이란 이런 것이 올시다.
수 없이 들러 붙어 싸우고 신물나고 지쳐서 더 이상 건드리고 싶지도 않고... 체념의 바탕 위에서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삶을 이어간다.
물론 싸움이 전부 다는 아니지만, 싸움은 부부생활의 밑그림으로서, 그것을 마스타하기 전까지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여기 정다운스님이 編著한 '人生十二進法' 의 글을 옮겨본다.
부부궁 < 마음자세 >
부부란 최후로 만난 링 위의 적수다. 인생의 승리를 위해, 최후의 링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최후의 적수가 바로 부부다.
인생은 투쟁이다. 희로애락, 사랑과 미움과 욕망이 닥쳐올 때 마다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자신의 기쁨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자가 부부요,
자신의 불행을 가장 진하게 느끼는 자가 부부며,
자신의 자랑이나 부끄러움까지 속속들이 아는 자가 부부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자가 부부다
때문에 동지요, 또 한편으론 최강의 적이다...
가장 행복한 아내를 가진 남편은 가장 훌륭한 남편이 되고,
가장 행복한 남편을 둔 아내가 가장 훌륭한 아내다.
부부의 모습이 바로 자신의 척도가 된다. 자신의 눈에 비치는 배우자가 곧 자기의 모습임을 볼 수 있을 때 그는 훌륭한 인격자가 된다.
부부는 만나자마자 행복한 것이 아니요,
부부이기 때문에 늘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다.
부부는 행복과 사랑과 보람을 찾기 위해 싸우는 대상이다.
얼마나 싸우느냐에 따라 얻어지는 전리품이 결정된다.
- 승리의 쾌감을 나눠 가질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누구나 개성이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만나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싸울 만한 대상,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한 평생 싸워야 하는 대상을 만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그 상대를 만나 싸워서 승리를 하는 길은 오직 한길 뿐이니,
'상대에게 최상의 승리를 안겨 주는 것'이다. (이 말뜻을 마음 속 깊이 음미하시라...)
< 에피소드: 1>
장끼와 까투리가 司祭 인 올빼미를 찾았다.
"결혼하고자 하는데 허락하여 주십시요"
올빼미 사제 曰,
"둘이 다투어 본 일이 있는가?"
장끼 대답,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니까요..."
올빼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한바탕 다툰 다음에 다시 오게..."
이번에는 까투리가 대꾸한다
"다투면 결혼은 왜 하나요?"
올빼미가 한참 뒤 먼 산을 쳐다보며 말했다.
"함께 사는 데는 '사랑해' 보다 '미안해'라는 말이 중요하거든..."
-정채봉 지음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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