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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동문들을 만나러 갔다가 밥늦게 한잔 걸치고 집에는 가야겠는데
스타빌딩 앞을 지나다보니, 추운 거리에 따뜻하게 보이는 나무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빤짝이는 소형 전구들이 가지를 감싸고 있는 나무가지들이 아름답기는 한데
나는 이것들을 보면 언제나 의문에 휩싸인다.
사람의 눈을 즐겁게하고 계절의 기분을 띄우기 위해서, 불꽃(?)나무를 만드는건 좋은데
나무의 입장에서 볼때 이거 괜찮은걸까? 뜨겁다고 아우성 치지않을까? 말라죽지 않을까?
아니면 따뜻하다고 봄이 온 줄 계절을 착각하지 않을까? 나무도 겨울잠을 자야할텐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참 잘 사는 나라가 된게 맞는것 같다.
예전에 우리는 호롱불 밑에서 생활한 적도 있는데, 지금아이들 호롱불이 뭔지 알까?
나무야 따뜻하니? "따뜻하긴한데 전기가 짜리짜릿하게 와~요...ㅎㅎㅎ"
전철도 끊긴 도로에서 아름다운 나무들을 보며 택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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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의 잔설(殘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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