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 송태 : 아 그리운 명동이여 나의 마지막 명동길은 1978년 3월 ..많이 변햇을거야 -[03/11-08:39]-
김중위: 정말 우리가 언제부터 명동을 않나가고 거리시찰을 그만두어도 살아갈수있네요 무엇이던 그곳에가야 옷도 신도
사는것 같이 그냥 다녔는데 명동거리야 그동안 잘있었니?
-[03/11-08:54]-
안영일 : 고맙습니다, 비오는 명동거리 배호의 노래까지들으며이곳은 저녁 7.05분 저녁 설것이 끗내고 손주와 할먀 그리고 나 다 제각각 기기앞에앉아서 하루를 정리하는군요, 건강하십시요. -[03/11-09:09]-
明洞브르스: 월남서 귀국한 것이 68년 11월 초겨울이었습니다. 그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던 여자와 만나기로 했던 곳이 바로 명동성당앞이었죠. 그녀와 편지를 왕래를 하면서 그녀의 신상에 관해 알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말해 주질 않았으니 말입니다. 뫼르소가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냐, 그녀가 내게 보내준 내용은 주로 그런식이었습니다. 국민학교 졸업이 고작인 나의 학력으로선 이해하기 곤란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뫼르소는 자기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는군요. 슬퍼해야 할 상황에서 슬퍼하지 않는 사람은 어짜피 사회에서 이방인(異邦人)으로 살 가능성이 높아 결국엔 사회규범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는 말이었습니다. 조지나 군바리한테 그게 무슨 소린지.. 내가 이해못한 말을 그녀에게 되물을 수는 없었습니다. 편지배달이 열흘의 시차가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그녀에게 써보낸 건 주로 부대 주변의 풍경이거나 주변 상황이었습니다. 철조망 하나 건너 이동욋과병원이 있었죠. 상황이 있을 때 욋과병원 뜰앞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헬기가 내는 긴박한 회전음과 헬기에서 내려지는 환자와 파우치가 ? -[03/11-09:34]-
김현수: 옛날서대문에서사보이호텔까지진출?했었는데--진고개식당에서갈비탕,아니면미림식당에서설농탕한그릇때린후에암스트롱다방에서진 한커피한잔---그립습니다 -[03/11-10:07]-
明洞브르스: 어떤지 그녀에게 써 보냈습니다. 부대 앞쪽에 다농강이 왜 반짝거리며 흐르고, 모래둔덕하나 넘어 쪽빛 남지나해가 왜 넘실대는지.. 낡은 사대(沙袋)에서 모래 흘러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지금 플레이를 세번씩이나 쳤다는 얘기도 써보내기도 했지요. 그녀는 내가 군인이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너그러운 그녀였습니다. 뫼르소는 어머니 장례식을 끝내고 호수에 들렀다가 반대편쪽 아랍인 청년 몇을 향해 총을 쐈다는군요. 그 이유는 단지 오월의 해볕이 너무 강렬하게 눈을 찔렀다는 법정진술이었다네요. 군대 짬밥으로 굳어진 내 머리통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그녀에게 쓸꺼리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인접한 30포에서 줄창 쏴대는 포소리며, 한낮 뜨거운 열기속에 지나간 도마뱀흔적이며, 혼바산의 큰바위덩어리며.. 줄듯말듯 항상 묘한 웃음을 보내는 피엑스 응웬의 희디흰 아오자이 넙적다리며.. 당신은 누구십니까, 가끔은 그녀에 대해 묻고 싶기도 했습니다. -[03/11-10:09]-
황진순: 명동하니 군입대전 주경야독 다니던 회사 서울지사가 명동2가60 번지...딱 두번 가보았는데 신혼초 모그룹 회장인 친구의 초청으로 명동에서 식사해본것이 저는 유일한 명동추억입니다..음악과그림 감사 합니다.. -[03/11-10:30]-
정재성: 아... 명동, 충무로거리 아득한 그 시절엔 많은 이들의 꿈의 거리이고 모퉁이 이었죠. 신세계(전 동아백화점)건너편 충무로입구에서부터 심지 본전, 타임다방에서 기쁜 소리사 스피커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울려 퍼지던 이미자의 힛트 송을 들으며 오비케빈으로 이어지던 그 코스... 다방 종업원들의 비음석인 청에 못 이겨 반숙 몇 개 더시키고 골 때리던 위티다블 주문하던 객기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김신조 사건 직후 2월 어느 날 입대전야에 통행금지에 쫓기며 숨어 다니던 미도파 앞 정금사 뒷골목... 배호의 호소력 있는 가창으로 생생하게 리프레이 되는군요. 가슴 저 밑에 가라앉은 공통의 쎈치먼트를 위로 퍼 올리는 최진사님의 기교가 특히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인터넷의 더없는 혜택이기도하지만 이는 또한 우리 베트벹의 자랑스러운 고유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03/11-10:56]-
明洞브르스: 이 세상에 와서 여자를 그렇게 오래 기다려보기는 그때 명동성당 앞에서의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결국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일이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일말의 아쉬움은 손안에 쥐어진 파랑새 한마리 놓친듯 아쉽더군요. 막바로 귀국하여 몸에 익지 않은 날씨에다 홑동저고리바람이라 몸은 오들오들 떨려 왔고요.. 코끝에 대롱거리는 콧물로 몇번이나 발등을 찍혔습니다. 바위밑 하얀 마리아님이 나를 안쓰럽게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십분만 더, 십분만 더, 하면서 그 자리를 지킨 것이 족히 몇시간은 흘렀을 겁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길을 오갔고요. 거리의 노점에는 칸데라 불이 하나둘 밝혀졌습니다. 속은 건가, 꿈을 꾸는 건가. 막 떠나려 하는데 몇발작 떨어진 곳의 남자가 불러요. 리야까에 군밤을 파는 사내였습니다. -[03/11-12:18]-
明洞브르스: '어이 이봐. 군인아자씨.' 부르는 데로 다가가자 남자가 내게 쪽지 하나를 내미는 겁니다. '이거 어느 아가씨가 전해 달라고 하더군. 한시간 전에.' 한시간 전 것을 이제 전해주는 사내가 야속했습니다. '한 시간 뒤라고 그 아가씨가 신신당불 한 걸 낸들 어쩌나.' 쪽지를 펴보았습니다. -[03/11-12:20]-
明洞브르스: <욕하시겠죠. 한줄기 바람이 스쳤다고 여겨 주세요.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평생 잊지 못 할 거예요.> 아주 짧은 글이었습니다. 니야까 사내가 군밤 한 봉지를 담더니 다시 내게 내밀어요. '이것도 아가씨가 부탁한 거네, 받으라구. 아까 그 아가씨말야 곱사만 아니래믄 얼굴은 참 예쁘던데.' 군밤 사내가 혀를 끌끌 차며 하는 소리였습니다. 어둠속에 낯익은 얼굴 하나가 다가오더군요. 성당으로 오르는 언덕길의 마리아석상이었습니다. -[03/11-12:23]-
|
 |
| LAST UPDATE: 2007.03.11 - 12:53 |
220.75.185.155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SV1; .NET CLR 1.1.4322; .NET CLR 2.0.50727)
|
이름검색
473
14
32
양재천의 엷은 봄빛
구룡산의 잔설(殘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