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앞산에 높이 300m의 대모산이 있다.

아침에 가끔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다.

얕은 산이라 그냥 산책삼아 오르는 이곳에
완전군장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베낭을 메고 이곳을 오르는 젊은이를 자주본다.

오늘아침엔 그 큰 베낭위에다 물을 가득담은 2리터 페트병 20개쯤 끈으로 가지런히 엮어서
베낭위에 얹고는 낑낑대면서 올라간다.

"여기가 뭐 에베레스트 산 쯤으로 아는감?...ㅎㅎ"

그러나... 최진사는 금방 감이 잡힌다.

"이 젊은이도 곧 네팔이나 아니면 아프리카로 산을 정복하러 가기 위해서 몸을 만들고 있구나."



양재천 색소폰 음악회 팬으로 만난 "황규경"씨가
지난 1월31일 10박11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복을 위하여 떠났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잡아온데나 뭐나 큰소리 치면서...

설날연휴에 여유가 생겨 메가TV  아이맥스 프로그램중에 "킬리만자로 트래킹"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서 시청했다. 열대 적도에 있는 더운곳인데 위로 올라갈수록 추워지고 꼭대기엔
만년설이 덮혀있는 풍경이 너무 멋있다.

"황규경"씨를 따라가는 기분으로 꼼짝않고 끝까지 시청했는데,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열대 권역에서 유일하게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해서 ‘지구의 신령’으로 불리는 킬리만자로(5895ｍ).
킬리만자로 산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성층화산이다.



정상의 피크 높이는 5,895m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다.
킬리만자로의 뜻은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혹은 하얀 산이다.



'K2봉'처럼 생존확률이 20%인 그런 극히 험한 산은 아닌 것 같으나, 산소가 희박한 그곳을
우리 "황규경"씨가 잘 해낼수 있을지 걱정이 조금되지만 한편으론 찍어올 사진들이 기다려진다.



꿩대신 닭이라고 최진사는 오늘 대야미역 근처 야산을 헤메다 왔다.
실은 수리산역 쪽으로 갈려고 계획했는데 중간에 길을 잃어 버렸다. 어쩌다보나 반월역이 내려다
보였다. 이러나 저러나 흰눈이 아직 남아 있는곳을 다녀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킬리만자로에도 만년설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멘트가
귀에 맴돌고 있다. 마지막 남아 있는 열대의 만년설 사진을 기다려 본다.


백년의 약속/양재뮤즈클럽:스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