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삼아 사진 찍는걸 즐기다보니 세상 사물을 보는 방법도 뷰파인더를 통하여 보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며칠전 양재뮤즈클럽 변관상 총무님이 양재천과 탄천이 마주치는 삼각주에 가면 습지가 있어서 연꽃 봉오리가 맺힌걸 봤는데, 이번주에는 연꽃이 필거라고 말해줘서 오늘아침엔 양재천을 타고 탄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다.



양재천 끝나는 지점은 성남,분당쪽에서 흘러오는 탄천과 마주치는 곳입니다. 위로는 분당가는 고가도로가 있고
그곳에서 양재천과 탄천물이 섞여서 강남 면허시험장 옆을 지나 88 올림픽 경기장 옆에서 한강물을 만난다. 이제 하늘도 맑고 높아지는 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은 연꽃축제를 보러 여행도 간다는데, 가까운 곳에 연꽃의 눈부신 퍼레이드가 이어지니 땡(?)잡은것이다..



가까이 접근은 할 수 없고 줌으로 당겨서 찍은 연꽃 봉오리입니다. 찍으면서도 어떻게 물속에서 피는꽃이 저렇게 이쁜색깔일까 신비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연꽃 뿐만 아니라 주변의 연꽃 잎들도 같이 어울려 조화를 이룹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여 눈이 부십니다. 맑게 우뚝 깨끗이 서 있는 연꽃은 멀리서 보아도 아름답지요. 연꽃 사진은 약간 흐린날 찍는 것이 더 섬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 하여 예전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고 있습니다. 부처가 앉아 있는 좌대를 연꽃으로 조각하는 것도 이러한 상징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죠?



그런데, 오늘 아침뉴스를 들으니 불교계 인사들이 20만명이나 시청앞에 집결하여 대정부 항의집회를 연다네요.
연꽃처럼 우아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자신을 수양하고 깨우치는 불교의 스님인줄 알았더니 환상이 깨졌습니다. 대통령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석가모니를 무시한다고 그러는건가요? 국민들께 불편을 주고 불안을 가중시키는 그런 시위라면 속세의 때묻은 정치인들이나 뭐가 다를게 있나요? 연꽃을 불교와 연상하여 고상하게 봤는데 이젠 불교는 잊어야겠어요.



그런데 집사람이 불교대학을 나왔는데 어쩐다?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벌이 작업하러 찾아왔네요.



종자를 많이 맺기에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넣는 것도 연꽃의 다산성에 힘입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것이랍니다.



하얀색 연꽃, 연한 분홍색 연꽃이 섞여서 피어있으니 나름데로 특색이 있습니다.



연꽃은 관상용뿐만 아니라 뿌리와 줄기, 씨앗 모두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8월말 지금이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연꽃을 보실 분 서두르세요.



양재천 서울무역전시장 쪽으로 가다가 탄천쪽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분당가는 고가도로 아래쪽에 바로 있습니다.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곳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모래톱에 청동오리와 왜가리들이 많습니다.
연꽃은 아침일찍 활짝피고 오후부터 꽃잎을 닫기 시작해서 해질무렵이면 꽃은 없어지고 봉우리로 변합니다. 오전에 운동겸 산책하러 가시면서 연꽃도 감상하는 행운을 잡으세요.

(촬영:최진사/양재뮤즈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