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추억이지만 우리가 월남전에 참전하여 열대지방 한복판에 서 있을 때, 푹푹 찌는 기후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지열(地熱)이 없어서 일단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했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걸 느꼈지만 햇볕에 나가있으면 땀이 흘러도 그늘에 들어오면 시원했습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어 춥고 더운 것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황토초기집이 발달했지만, 베트남엔 그늘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집들의 구조가 시원하게 만들어 진다.



메콩델타 여행길에 지붕에 대해서 볼 기회가 있었다. 베트남의 전형적인 시골마을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6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초가집 같은 집들이 시골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볏짚으로 지붕으로 만들지만, 이곳 베트남은 야자수잎으로 지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것이 이색적이었다.



지붕은 종려나무와 야자수 잎 등을 엮어 촘촘히 이어 만들어 보기에도 시원하게 보인다. 



보기엔 좀 엉성해 보일진 모르지만, 비가 잦은 열대의 폭우에도 전혀 비가 새지 않는다고 했다.



받침대는 물에서 크는 단단한 맹글로브 나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매끈한 지붕재료들보다, 시골풍경엔 이런 지붕들이 제대로 어울린다. 온갖 종류의 나무와 꽃들, 그리고 현란한 새들, 넓은 야자수 잎으로 만든 지붕...환상적인 낙원의 느낌이다.



야자열매는 음료로 먹고, 야자 껍데기는 그릇으로 사용하기도하고, 야자잎은 집만들때 지붕으로쓰고, 나무는 수중가옥 지을때 기둥으로 사용한데요. 나무에 유분이 있어서 굉장히 튼튼하다고 합니다. 철도 침목에 기름 먹이면 오래가는것처럼...



지천에 널려있는 야자수들을 보며 과연 이곳이 지상낙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야자수 지붕의 휴게실, '탕론'(龍果)이라는 이 과일은 선인장 열매인데 쪼개보면 아이스크림 같이 하얀 속살에 깨알같은 것들이 박혀있습니다, 당뇨환자들이 먹으면 좋은 과일이라고 하여 최진사가 특히 잘 먹는 과일입니다. 가격도 다른것에 비해 쌉니다.



베트남 하면 야자수가 생각나고, 물의 나라답게 연꽃 상징이 많이 눈에 띄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베트남여행 참 즐거운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