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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 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구룡산까지 밟으면 능인선원으로 갈 수 있다.
내 마음엔 봄은 오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봄날은 간다.
여기를 지나가면 누구 생각 때문에 미소를 머금는다.^^*
맹글로브 나무도 아닌데 뿌리가 노출되었다.
나무들은 초록색 물감을 어디서 구해올까?
이제 진달래꽃은 제 빛깔이 바랜다. 봄날은 간다.
또 변한다. 세월 참 빠르다.
어느것 하나 초록색 아니랄까봐 쏘옥 쏙 나왔네.
천안함 침몰에 무기력한 마음...뒷통수 맞고 기절했는데 깨어나보니 누가 때렸는지도 모른단다.
누가 때렸겠냐? 피가 거꾸로 쏫구친다. 누가 그랬는지 밝혀지면 반드시 복수 하겠다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말이 조금 위안이 된다.
일원동...뭐가 1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뒷산이 대모산이다.
봄날은 간다.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고 속절없이 봄날은 간다.
(촬영:최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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