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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에서 요양을 하고있는 전우를 위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딴길을 택했다.
전주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진안방향으로 진입하여 말(馬)의 귀를 닮았다는
독특한 마이산을 보고가야겠다고 역마살이 뻗치기 시작했다.
아직 그늘에는 눈발이 녹지않고 미끄러운데 눈덮힌 먼산이 한폭의 묵화처럼 아름답다.
진안에서 들어가니 둥그스름한 암마이봉이 왼쪽으로 보이고 뾰죽한 숫마이봉이 오른쪽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갈려니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란다.
참전유공자증을 보여주니 그냥들어가라는데 부인은 별도란다. 얼어붙은 연못을 끼고
한참을 걸어서 골짜기를 향해 걸으니 매서운 칼바람이 뽈때기를 스쳐간다.
오늘따라 모자를 쓰지 않아 귀때기가 시럽다. 추우니 멀리는 못가겠고 탑사까지만 가야겠다.
안내판에는 '이갑용'이라는 분이 무려30년동안 만들었다는 돌탑이 80여기가 있다고 한다.
8진도법에 따라 자리를 잡아 아무리 강한 비바람이 불어도 돌조각이 끄떡도 하지 않는단다.
마이산은 가까이서보니 90도 직각처럼 깎아지른 절벽인데 거대한 산 하나를
꼭 시멘트 콩크리트로 비벼서 일부러 만들어 놓은듯한 착각이 일어나는 불가사이한
어마어마한 신의 조각품이다.
분명히 오른쪽 돌탐은 오른쪽으로 휘어졌는데 무너지지 않았다. 피사의 사탑처럼...
멀리 군데군데 파여진 절벽사이 구멍에도 돌탑이 세워진게 보인다.
저기를 어떻게 돌을 가지고 올라가서 저렇게 쌓아 놓았을까? 진짜 축지법으로 날아 다녔나?
철근을 꽂은것도 아닐테고 콩크리트로 붙인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바람에 넘어가지 않을까?
돌탑 높이는 1m~15m까지 있는데 태풍이 불면 흔들리기는 하지만
돌 하나 무너지지 않는 신비로움이 있단다.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네...
돌탑을 쌓았다는 "이갑용"처사의 조각상 앞에서 최진사...
호랑이를 잡은 사진에서 본 김인철 전우의 사모님과 개포동 사모님...
다음 바람이 불지 않는날 숫마이봉 허리를 끼고 돌아 은수사에 가서 거꾸리고드름(?)을 보고
암마이봉에는 밧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한번 타 보리라 마음먹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전-통영 고속도로 "금산IC"에 진입하니 대전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한번씩 가보라고 추천할 만한 신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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