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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색다른 주말 체험 함상공원
서해대교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드라이브 하다가 삽교호 쪽으로 빠지는 곳에 독특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삽교호 함상공원이다.
"군함 타 보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라고 생각할 것이다.
평소에 군함을 한번 타보고 싶었거나 해군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작년 4월에 개장한 함상공원은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서해대교와 서해안 고속도로의 연결 지점인 송악 IC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평소에는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인 거리지만 주말에는 어느 정도의 교통 체증은 감수해야 한다)
주말 나들이로 다녀오기에는 제격이다.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 공원’인 함상공원에는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함상공원에 도착하면 위엄과 당당함을 자랑하는 육중한 크기의 군함 두 척이 눈에 들어온다.
이 군함들은 <블루>나 <태양 속으로> 같은, 해군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당연하게도 여기보다 더 완벽하게 재현된 촬영 세트가 없기 때문이다.
50여 년 동안 월남전 같은 굵직굵직한 전투에 투입되어 대양을 호령하던 군함들은
그 나이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이제 군함에 탑승하여 짜릿한 해상 체험의 세계로 떠나는 일만 남았다.
두 척의 거대한 함선, 상륙함과 구축함
함상공원에서 첫번째로 승선할 함선은 전장 약 100m, 전폭 15m 크기의 해안 상륙 작전과
수송 임무를 수행했던 상륙함(LST: Landing Ship Tank)이다. 1945년 미국에서 건조된 군함으로,
제작비에만 미화 2천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승조원 120명에, 수륙양용전차 15대, 트럭 15대,
그리고 해병대 작전 병력 500명의 탑재가 가능하다.
상륙 차량이 출입했던 장소로 사용되었던 상륙함 입구는 고래의 늑골 모양으로 되어 있고
갈매기형 조명 기구와 파도 모양의 배너 등으로 이채롭게 장식되어 있다.
해군 전시실과 해병대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는 7개의 전시관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 전시관에서 제4 전시관은 해군을 위한 공간으로,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맨 먼저 상륙군 침실이 눈에 들어온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침실에는 해군 병사가 밀랍 인형으로
실감나게 재현되어 있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전시관마다 해군의 함대와 활동상 소개에서부터
해군의 발전 과정 및 업적, 함정과 함포의 변천사가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고 남한과 북한의 복제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한국 해전 역사상 최대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연평해전 작전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
제4 전시관을 지나면 제5 전시관에서
제7 전시관까지는 해병대를 위한 공간이 펼쳐진다.
해병대의 주요 부대 군기,
한국전과 월남전 활약상과 상륙 작전
디오라마 등으로 꾸며져 있고
특히 월남전 당시 베트콩의 지하 동굴,
축소 모형은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전시관 관람을 끝내면 해병대의 생활을 잠시나마 경험해 볼 수 있게 해병대가 직접 사용하는 하선망,
고무보트, 40kg 군장과 낙하산이 준비되어 있다.
이 중 40kg이 넘는 군장을 메어 본 사람은 만만치 않은 무게에 놀라고 만다.
두 함선이 서로 연결하고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전장 120m, 전폭 12.5m 규모의
구축함(DD: Destroyer)으로 이동하게 된다.
1944년 미국에서 건조되었으며, 승조원 3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공, 대함, 대잠 전투 능력을 갖춘
이 전투함은 당시 미화 3천 5백만 달러라는 어머어마한 금액이 투입되었다.
각종 첨단 장비와 함교와 레이더 등이 복원 및 전시되어 있는 전투정보실이 위치해 있는 최상갑판,
해군 통신 장비가 재현된 통신실과 함장이 사용하는 사공간을 복원한 함장실로 꾸며져 있는
상갑판을 뒤로 하고 있는 주갑판에서는 해군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낱낱이 공개된다.
사관의 항박 일지가 전시되어 있는 사관실, 사관 및 사병 식당, 의무실, 이발소를 돌아보다 보면
‘함상에서의 생활은 이렇구나’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군함을 쭉 훑어 봤다면 이제는 직접 체험할 차례. 무엇보다도 실제로 사용되었던 5인치 함포, 미사일,
어뢰, 폭뢰, 40mm 함포, 20mm 기관포, R-BOC 등을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함상공원을 찾는 이들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요소일 것이다.
군모까지 눌러쓰고 거대한 함포를 조종하다 보면 진짜 해군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너나없이
들뜨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함선 체험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군함 관람을 다 마친 후에 지친 다리도 쉴 겸 구축함의 2층에 있는 함상카페도 들러볼 만하다.
그윽한 커피를 마시며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기분이 썩 괜찮다. 관람 시간이 끝나도 카페는
자정까지 운영을 하므로 카페에 앉아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파크’인 함상공원이 2005년에는 ‘종합 해양 리조트’로 변모한단다.
2004년 공사에 착수하여 2005년 완공할 예정으로 만 평 부지에 크루즈 선상 호텔과
각종 편의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이 그것.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삽교호 유원지, 난지도 해수욕장, 왜목마을, 아산온천 같은 관광지까지 인접해
있는 함상공원이 종합 해양 리조트로 훌륭하게 변신하게 되면 앞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관람을 마치고 놀이 공원에서 한바탕 신나는 시간을 보내거나 삽교호 유원지의 잔디밭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는 길에 인접한 횟집에서 싱싱한 회 한 접시면
주말 나들이가 한결 흐뭇하게 마감된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연결 지점인 송악 IC에서 10분 정도 더 가면
함상공원 이정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입장료 | 어른 5,000원, 청소년 및 아동 4,000원
*삽교호 관광 유람선
서해대교 밑을 관통하여 영바위를 지나 평택항을 경유하는 유람선이다.
수시로 운항되며, 이용 요금은 어른 8,000원, 아동 4,000원.
*삽교호유원지
삽교호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으로 함상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서해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잔디밭도 조성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먹거리
바다를 조망하면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있다.
우럭 55,000원~70,000원, 우럭이 들어간 얼큰한 통매운탕 35,000원~40,000원
무려 20여 가지나 나오는 반찬 때문에 회를 남길 정도.
횟집 앞에서 오징어 젓갈, 명란젓 등 각종 젓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월남전 참전전우님들 옛날 월남전의 퇴역 함정에 올라서서 그 시절 감회에 젖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손자들의 손을 잡고 한번 가 보시면 더욱 뜻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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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여행기 (안동IC-영덕-축산-후포-울진-풍기IC)
오늘은 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