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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 개포동 남쪽엔 대모산이 있다. 대모산 너머엔 헌인릉이 있고
그 옆엔 국쩡원이 있어 철망 때문에 넘어가진 못한다. 아침 일찍 가면 소나무 길에
운무가 깔려있어 안개가 자욱하다. 낮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아침 해도 일찍뜬다.
지난해 피던 하얀꽃이 올해도 어김없이 핀다.
대롱대롱 매달려 피는 하얀꽃이 흐드러 졌다. 
리드미컬한 하얀꽃 무더기는 나의 눈을 호사하게 한다.
떼지어 날아가는 학의 군무를 연상시키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다.
땅에 떨어진 꽃잎마져 순백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어떨땐 내년에도 이 꽃을 또 볼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이 생긴다. 늙어가는 징조인 것 같다.
순백의 꽃을 감상하며 명상에 빠지는 이 오솔길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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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기에 취해서 5월도 간다.
목마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