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올라가는 댓돌 부위에 쓰여져있는 글귀입니다. 바로 아래에는
1300 여년 묵었다는 거대한 은행 나무가 버티고 있지요^^
용문산에를 거의 매 해마다 가는 편입니다. 그곳에 저 유명~한 은행나무
가 없다면 그렇게 가게될까? 아마도 은행이 저를 부른다고 봐야 할것
같읍니다.
처음 저 은행나무를 언제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읍니다. 그냥 거대
한 은행나무야^^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근데 갈수록 신기한 느낌이 더해
갑니다. 어떻게 천 몇백년을 살았으며 또 견디었을까? 전쟁에 난리에 산
불에 심지어는 제철소가 되어 종까지 녹여먹는 판국인데^^
중심부입니다. 뭔가 시중에 길거리에 이제 겨우 걸음마 하는 은행과는
차원이 다른 잎이 아닐까? ...기대했지만 별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단지
다른것이 있다면 이따가 다음 사진을 보여드리겠읍니다마는 가지의 크기
와 잎의양이 상당히 적다는 점입니다. 저큰 덩치를 유지할라믄 엄청 많은
가지가 필요할텐데.. 의외로 단출한 식구를 거느리고 있읍니다. 이유는?
몸체는 크지만 내용적으로 실상 그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와 또 하나는 너무 많고 큰 가지를 거느리면 풍파와 비바람에 몸체가 온전
히 보전되지 않을거를 알고 스스로 줄인것이다.. 흠~~ 그렇읍니다. 실제
끝부분을 유심히 보면 가지들이 끝에서 말라 죽어있는것을 알수 있읍니다.
전자가 됫건 후자가 됫건 놀라운 일임에는 틀림없읍니다. 그럼 은행이 아
닌 다른 나무들은 그게 잘 조절이 안돼서 오래 못살까? 뜬금없는 비약을
해보면서 대웅전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마침 초파일이라 연등을 잔뜩 달아 바람에 살랑대는 틈새로 대웅전 뒷뜰
을 보니 잘 자란 대나무에 뒷산의 참나무가 멋지게 연출되어 있읍니다. 우
리의 사찰 단청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이지만,어떻읍니까? 아주 매력적
이지요?
저거이 연꽃모양으로 만들어진 등이라 해서 연등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이름을 써넣고 뭔가 소원을 비는 문구도 같이 넣는 모양입니다.
소백산이나 한라산 정상부위에 가면 볼수있는 朱木 이라 하는 나무가 있
는데 대웅전 앞뜰 한켠에 자라고 있는 저 나무도 주목같아 보입니다.
그냥 향나무라 해도 될듯하긴 한데^^
뜰아래 내려오면 전통찻집이 하나 있지요. 그 안에 들어가 솔잎차 한잔을
마시며 건너편 은행을 바라봅니다. 나무의 끝만 보이지만 역시 가지는 적
읍니다. 우측에 소방차 한대가 대기중인데 혹시 불이라도 날때를 대비해 상
주하고 있는듯 보였읍니다. 절 위로해서 정상으로 가는길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걸 본 적이 없읍니다. 저도 역시 한번도 정상
을 올라본 적이 없읍니다. 그것은... 사찰과 더불어 유서깊은 은행나무를 이
미 보았기 때문일거라 생각해 봅니다. 저 은행나무를 보고도 아득바득 산 꼭
대기를 더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욕심이 좀 과한거 아닐까요? 물론
단순히 산을 좋아하고 운동 삼아 오르는분도 계실테지요 만은!!
아랫동네에 있는 새끼 은행나무의 울울창창 빛나는 잎입니다. 저 푸르른
잎에서 깅코프라본이란 순환제를 물론 개발해 낸거지만 정말 나무에 못지
않은 잎의 예술입니다. 웬만큼 비가 와도 아래는 젖지않을듯 합니다. 저런
나무밑을 한적하니 걸어가는 맛도 참으로 느낌이 좋읍니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는 길입니다. 쭉쭉 뻗은게 아닌 자연스레 휘어진 오
래된 소나무를 보니 얼마나 이땅의 소나무가 멋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정말 저런 소나무는 보는것 만으로도 너무나 큰 선물을 인간에게 주는 셈입
니다.
밀리고 밀리며 돌아오는길-- 양수리 근처 강하面 바탕골 예술관 부근에 오니
해가 저물려합니다. 카메라를 열고 얼른 찍어보라고 조수석의 집사람에게 채근
했지만 이미 좋은 광경은 살짝 지난 뒤였읍니다. 비교적 가깝지만 산이 깊
고 유서가 깊은 용문산은 이렇게 해서 또 한번 다녀오게 된 셈입니다.
DATE: 2005.05.31 - 18:47
LAST UPDATE: 2005.05.31 -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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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 여차몽돌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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