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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주둥이 긴 백자 도기들을 보면 그것의 용도를 가끔 생각해 본다.
"요게 무엇에 쓰던 물건인고?"
망설이지도 않고 그것은 곧 무엇을 담아서 따를 수 있으니까
"무조껀 술병이다" 라고 결론을 바로 내리니 내가 주태백이 인가?
유물을 보는 식견이 무식해서 그렇겠지만, 문제는 용도설명이 없다는데에도 있다.
그러니 내 맘대로 짐작할 수 밖에...
그런데 그 옆에 스폿트 조명아래 자태를 들어낸 유물은 "잔과 잔 받침"이란다.
설마 물잔은 아닐테고 술잔이 틀림없으렸다.!?
하도 모양이 아름다워서 넋빠지게 쳐다보면서 거기에 한 잔 철~철~ 넘치게 따라서
쭈~욱 마시는 꿈을 꾸고 있는데... 느닷없이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건다.
"아랫부분 도들도들한 무늬가 무엇을 표현한건지 아세요?"
옥구슬 굴리는 듯한 예쁜 목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미모의 여인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나도 이걸 처음 보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아니야! 박물관장에게 물어보는 한이 있더라도 알려줘야 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찰라!................................
오~잉! 웬 남자가 그 여인의 손을 잡고 끌고 가는게 아닌가?
누가 봤으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폼"이 아마 그때 그 장면이었으리라!.....흐~흐~흐~~ㅠ.ㅠ~
무늬야 어찌됐건 박물관에서 내가 제일 갖고 싶었던거.....ㅋㅋㅋ
이것도 저것도 맘대로 안되는 세상...(허탈해하며 돌아서는 최진사 생각)
"아무려면 내가 술잔이 없어서 술 못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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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 박물관에서...(3)왕의 의자
'왕의 남자'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