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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월남전 자료나 구해볼까하고 잠시 청계천엘 나갔다. 예전에 청계천8가 도깨비시장
주변 고서적 책방을 뒤적거려 귀중한 화보를 많이 구했는데, 한동안 못 갔으니 뭔가 건질게
있나하고 기웃거렸으나 지금은 말끔히 정비되어 옛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
예전 서민아파트였던 삼일아파트 쪽에 롯데 캐슬 신축아파트가 높이 올라가고 있었고
청계천 맑은물은 도심을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예전 좌판에 골동품들을 늘어놓고 팔던 만물상들은 동묘쪽 도로옆으로 밀려갔다.
뭔가 리어카에 실려나온 골동품(?)들은 30분도 안 걸려 동이난다. 5천원, 만원 부르는게 값이다. 이삿짐 정리하다가 쓸만한게 있으면 이곳에 가면 그래도 몇푼 건진다. 어느 아가씨가 멋진 벽시계를 5천원에 구입하여 좋다고 들고 나온다. 오른쪽이 동묘 담벼락이다.
가을속으로 접어든 요즈음 백일홍이 유난히 돋보이는 계절이다.
동묘는 우리나라 유적지이지만 중국명장을 모신 때문인지 소외된 유적같이 느껴졌다.
도심의 빌딩숲에 그나마 보물로 지정되어 명맥을 유지하는게 다행스럽다.
동묘의 사당을 한바퀴 돌아보니 대낮인데도 신문지를 깔고 누운 노숙자들이 널렸다.
일부는 막걸리 등을 마시고 주책을 부리는 장면이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공원 관리소는 있는지 없는지 전경 몇 명만 순찰 다니고 있었다. 살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화유산 유적지가 노숙자의 놀이터라... 외국 관광객이 와서 볼까 심히 망신스럽다.
더욱 문제는 서울지역 노숙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데 더 큰 걱정이다.
차마 그들의 취한 모습을 찍어서 올리기가 민망스러워 카메라를 돌렸다.
7월부터 9월까지 핀다는 백일홍 나무의 빨간 마지막 꽃잎이 곱게 물들어 사람의 혼을
빼앗기라도 하려는 듯 피어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받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왠지 씁쓸한 기분이었다. 동묘에는 가지 마시길... (www.x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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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친구들만 봐라~~~ㅎ
밤하늘에 달은 휘영청 밝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