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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우리동네 아파트 지하실 어디엔가는 도둑(?)고양이 소굴이 있다.
가끔 아파트 입구에서 그들과 마주친다. 그런지가 오래되어 지금 고양이들의 할배와 할매들이
그들처럼 생활 할 때부터 알고 지낸다.
이 넘들의 할배와 할매들은 맨처음에는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고양이' 였으나.
점점 크니 주인들에게 버림을 받았을 것이다.
어느날 아침엔 영역다툼을 하느라고 서로 으르렁 거리는 고양이 무리도 발견하고,
어떨땐 교미를 하는지 요상한 괴성도 들릴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넘들이 습관적으로 사람을 피하지만,
자기네를 귀여워하는 사람인지 미워하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곧 손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이겠지만, 아무나 먹을 것을 준다고
가까이 오지는 않는다.
오늘 최진사 카메라에 잡힌 이넘은 새끼를 한 마리 데리고 다닌다.
최진사가 오징어 다리를 하나 주면 그걸 물어다가 새끼에게 가져다 준다. 모성애가 무척 강하다.
그래서 최소한 이넘들에게 최진사는 우호적인 인간(?)으로 비친듯하다.
오늘저녁에 돌아오면서 아파트 입구에서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다.
어느 아주머니가 느티나무 아래로 가니까 이 고양이들이 꼬리를 바짝 올리고 따라가는게 아닌가?
그 아주머니가 보따리에서 먹이를 꺼내 2군데 놓아주니 하나는 애미가 하나는 새끼가 먹는다.
안 그래도 저넘들이 뭘먹고 사나 했는데, 수수께끼가 풀린듯하다.
숨어서 구경하다가 아주머니가 도망가듯 사라질려고 할 때 최진사가 가로막으니 깜짝 놀란다.
무슨 사유로 먹이를 주느냐고 물었더니, 저 고양이의 새끼가 2마리였는데
어느날 새끼 한 마리가 자기를 따라오길래 데려다 집에서 기르고 있단다.
그래서 고양이 먹이를 사온김에 어미와 다른 새끼에게도 나눠주고 있단다.
도둑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싫어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살며시 눈치보면 갖다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가고 난다음, 한참후에 또 다른 아줌마가
우유한병과 참치캔 한통을 갖고 나타나 우유는 그릇에 따르고 참치캔은 따서 멀치감치 놓는게 보였다.
우유는 새끼가 먹고, 참치캔은 어미가 먹는다.
새끼는 우유를 먹다말고 어미 참치캔에 눈독을 들인다. 어미는 순순하게 새끼에게 양보한다.
아주머니는 고양이의 모성애는 대단하다고 최진사에게 말했다.
오늘 아파트 지하실에서 고양이가 뭘먹고 살아가나 하는 의문이 풀렸다. 참 재미난 세상이다.
덕분에 우리 아파트엔 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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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고향
울고넘는 박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