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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만난 불국사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의 수도이자 세계문화유산의 고도인 '경주'에는 도시 전체에 진귀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그래서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추억들이 서린곳이다.
석굴암과 함께 토함산에 자리잡고 있는 불국사는 사적 및 명승 제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5년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록되었다.
최진사가 소장하고 있는 몇장 안되는 내 어릴적 사진중에 불국사 사진이 한 장 있다. 50년쯤 지난 빛바랜 흑백사진이다.
국민학교시절 수학여행을 갔었던 사진인데 단짝 친구 '이성근'(왼쪽)이랑 기념사진을 남겼다. 친구 '이성근'이는 현재 목사이며
지난날 중학교 동창회에서도 한번 만난적 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계단을 통해 불국사 경내로 들어갔지만, 현재 계단은 출입이 통제되어있고
우측 솔밭길로 돌아서 경내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불과 50년만에 복원작업을 하여 새로운 건축물들이 많이 증축되어서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서산에 해가 질무렵 불국사 경내로 들어서니 석가탑이 노을을 배경으로 멋있게 서있었다. 오후 5시면 입장하지 못한다.
다보탑은 보수중이라 천막속에 가려져 있었으며, 한무리의 일본 관광객들이 경내를 돌아보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여행가이드의 설명에 탄성을 지르며 추녀밑을 카메라로 연신 찍어대었다. 극락전 앞에는 복돼지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늘 곁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지던 친근한 불국사지만, 50년만에 찾아왔으니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언제 다시 또 올런지 몰라 기념사진 한 장 남긴다.
화려한 다보탑보다 묵직한 삼층석탑 석가탑이 더 오래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보수중인 다보탑은 모형을 만들어 어디엔가 전시해 놨다고 안내해 놨는데 늦은시간이라 가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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