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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동산
언젠가 농사짓는 친구앞에서 개망초 꽃이 이쁘다고 했다가 혼줄이 난 적이 있다.
개같이 망할 놈의 풀! 개망초는 뽑아도 또 뽑아도 살아나는 잡초의 왕이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최진사 눈엔 아름답게만 보인다.
비오는 산골짜기에 우산 받쳐들고 녹음 우거진 산길을 걷고 있노라니 한무리 개망초가 최진사를 반겼다.
그런데 이건 누가 씨를 뿌렸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피어 있어 개망초 공원처럼 되어 버렸다.
농사를 짓지 않는 논과 밭은 어김없이 개망초의 밭이 되어 버린단다. 여기도 밭을 몇 년 묵혀 놓았으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개망초 이다.
개망초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아래 들어갔던 1910년대에 유독 많이 피었다고 한다.
나라가 망할 때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돋아났다고 해서 "망할 망"(亡)자를 넣어서 개망초가 되었다고 한다.
개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망국초, 왜풀, 개망풀이라고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천대받는 개망초도 무리를 이루어 동산을 이루고 있으니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도 이같이 뭉쳐지면 아름다워 보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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