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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최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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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북악스카이웨이 산책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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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스카이웨이를 넘어본지가 몇년이던가? 젊은 시절 그 꼭대기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서울야경이 멋지다고해서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본 것이 벌써 강산이 두 번은 변했으리라. 1968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까부시러 온 1.21사태가 일어나고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자동차만 다닐 수 있었고 도보등산은 불가능했다. 38년만인 작년4월에 다시 산책로가 뚫렸다고 일간신문에 기사가 났길래, 김상병과 함께 커피물 끓여 보온병에 넣고 세검정 쪽에서 삼선동 한성대쪽으로 북악스카이웨이 9km 종주산책에 나섰다.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하차, 버스를 타고 자하문 터널을 지나 상명대학교 앞에 오면 홍지문(弘智門)이 있다. 서울에 살면서도 홍지문을 처음 본다. 이것이 북대문인지 알았더니 북대문은 따로 있단다. 홍지천을 건너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이 맞물려 있다. 둥근문 옆에 보니 서대문구와 종로구의 경계판이 묻혀있었다.
홍지천 개울 건너편에 상명대 교정이 보인다. 상명여자대학교 였던 것으로 알았는데 지금은 일반대학인가보다.
1968년 1월 북괴 124군부대 무장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러 서울에 침투하였다가 1월20일 밤 10시경 이곳 세검정 파출소 관할초소에서 검문을 받게되자 자동소총과 수류탄 투척등 교전이 벌어져 종로경찰서장이 전사하고 경찰관들이 다친 곳이다. 세검정 파출소를 보니 그때 김신조 사건이 생각난다
홍지천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다리옆에 세검정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귀에 익은 세검정이 한자로 洗劍亭 인걸 처음 알았다. 왜 홍지천에 칼을 씻었는지 잘 모르지만, 칼을 씻은 누각이라니 재미있다.
세검정 누각 건너편길로 올라오면 멋진 주택들이 즐비하다. 정말 부티가 나는 동네인 것이 느껴진다.
예전엔 홍지천이 맑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여기에 칼을 씻으면 녹이 쓸것만 같이 생활폐수로 오염되어있다.
'일학선원' 을 지나 꼬불꼬불한 골목길로 산을향해 올라간다. 불교도 종파가 여러갈래 인 것 같다.
개울을 끼고 계속 올라가면 ‘삼각산 현통사’ 절이 나온다. 자그맣지만 갖출건 다 갖췄네.
이곳은 위치가 청와대 산뒷편으로 보면된다. 산중턱엔 성곽과 철조망, 군인초소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하지만 골짜기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원시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백사실 계곡으로 올라가면 개구리, 도룡뇽, 맹꽁이를 보호하는 "개도맹 지킴이" 간판이 자주 보인다.
계곡중간에 계단, 석축만 남은 옛 정자의 흔적이 남아있고, 둥근 연못터가 누군가 풍류를 즐긴 자취를 풍긴다. 연못터를 한바퀴돌며 누각 석축을 살펴보니 아주 오래된 역사유적은 아닌 것 같지만 범상치 않다. 그러나 누가 만든 무슨용도의 유적인지 아무런 역사적 설명이 없다. 더욱 아쉬운건 위에 있음직한 대궐터에 베드민튼 코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역사사료를 발굴하여 보존하면 좋으련만...
간간히 새소리만 들릴뿐 고요한 이곳에 나이드신 어른들이 연못터 주위를 맴돈다. 이곳이 무슨 옛터인지 물어볼 수도 없어 궁금증만 더했다. 정말 풍류를 즐기는 세도가들이 이 자리에 있었음직한 흔적이다.
누가 무슨용도로 써놓았는지 모르지만 이곳의 지번을 표시한 표식이리라. 여기가 종로구 부암동 이구나.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나사못 처럼 굴절하는 북악 스카이웨이 코스를 만난다.
이제 더 이상 올라가면 청와대를 경비하는 군부대 옆이라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북악 스카이위이 중간쯤에 심해의 고도처럼 팔각정 휴게실이 놓여있다. 걷는 사람들은 많아도 드라이브족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랑의 풍속도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성북구쪽 산책길로 접어들면서 내려다본 동네인데 주거지로는 참 아담한 곳이라고 느껴진다.
저기 보이는 산들은 북한산 줄기인 것은 틀림 없으리라. 누가 설명좀 하여주오.
무슨 기념탑인줄 알고 찍었더니 군인들이 부대앞이라 촬영하시면 안된다고 하여 카메라를 껐다.
아직 성북구청까지는 3km 남았다. 산길의 3km는 멀리 느껴진다. 간간히 스카이웨이 도로와 만나기도 하는데 보도엔 폐타이어를 잘게 짤라 예쁘게 깔아 놓아서 약간 폭신한 느낌이 있어 걷기가 좋다.
성북구청쪽으로 가다보면 아래쪽 동네가 아름답다. 저기가 무슨동네인지 아는분 좀 갈켜주소.
성북구 구민회관은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산비탈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도로들이 급경사를 이룬곳이 많다. 아스팔트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발목에 무리를 줄 것 같다. 성북구민회관 앞에서 마을버스가 아파트 사이를 돌아 삼선동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까지 가는 편이 있다. 종로구와 성북구 산책로가 연결되어지는 북악 스카이웨이 산책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좋은곳이라 여겨진다.
코스를 보면, 홍지문→세검정→현통사→백사실터→북악길→팔각정→곰의집→성북구민회관→한성대입구역이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청와대 경비대의 군시설이 위압감을 주는 것 같다. 그러니 자연히 매점도 없으니 이 길을 걸을땐 간단한 요기거리와 따뜻한 커피물을 울러메고 와야 할 것이다.
(촬영: 월남전과 한국/ www.vietvet.co.kr /최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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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순: 어제 동서들 갑작스런 벙개가 있어 고창에 갔다가 경칩 지나서 함박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것은 양구에서 군생활때 보고 처음 입니다.디카를 가져갔으면 참으로 좋은그림 올릴수 있었는데 휴대폰으로 한장 찍어 봤는데 영..등산 많이 다니시고 건강 하십시요... -[03/07-22:59]-
나그네: 위 사진은 북한산 형제봉 남쪽자락 종로구 평창동입니다. 도심속의 전원주택지로 은퇴한 부자들이 살고있는 그야말로 서울의 부촌이지요. -[03/08-06:41]-
봠동서기: 이곳은 내 위수지역은 아니지만 젊었던 시절 이곳에서 동서기를 몇년해서 잘 압지요. 유감시럽게도 동장까지는 이르질 못하고 그만뒀지요. 부암이란건 바위에 돌을 부벼 소원을 빌었던 바위가 있대서 붙은 이름이죠. 부탁한다는 뜻으로 보면 됩니다. 신영동 평창동과 인접해 있고 개발 제한지역이 일부 있어 조선시대의 모습이 약간 남아있죠. 빈부의 차이는 갸말로 남극과 북극의 차입니다요. 김신조가 북에서 내려와서 이곳을 통과했고 군경에 쫓겨 이 지역 일대에서 흩어져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집집으로 흩어져 들어간 공비들로 아닌 밤에 날벼락을 당하듯 몇몇 집이 쑥대밭이 됐는데 그 당시 피해를 본 주민들에 관에서는 일체 보도가 되질 못했습니다. 나는 그 당시의 동서기로서 모든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입은 다물겠습니다. -[03/08-08:53]-
봠동서기: 진사님은 아마도 광화문에서 신영동쪽으로 넘어오신거 같은데 석파정(石坡亭)을 못보신 거 같군요. 물론 보고 안보고는 보는 사람 맘이겠지만. 홍지문사진을 찍으셨다면 아마도 서있던 그 자리가 바로 삭파정일겝니다. 대원이 대감이 한창 세도를 부릴때 별장으로 짓고 여유작작 사군자를 그리면서 세월보냈던 곳이죠. 왜정때는 왜인세도가가 사들여 기거했고 자유당때는 기생을 둔 술집이 되었다가 지금은 시에서 사들여 유적지로 지정한 걸로 압니다. 몇년전 그곳을 지나다 석파정을 들렀는데 LP가스통이 아궁이 옆에 놓여 있는걸 한참 내려다보고 있었지요. 이상한 기분이더군요. 대원이 대감이 당장이라도 나와 가스로 불을 지필 거 같아.. -[03/08-09:07]-
봠동서기: 별개의 얘깁니다만 대원이대감의 정식기거처는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雲峴宮)이었습니다. 운현궁의 봄.. 며느리인 명성왕후랑 알력이 있어 청나라로 끌려가 군대말로 갸말로 조뺑이치고 돌아오니 그동안 며느리는 일본의 낭인들에 의해 처참히 시해를 당하고 흥선대감은 날개잃은 쭉정이 신세가 되어 마포에 아소정(阿蘇亭)이라 별처를 짓고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라가 망하는 꼴을 보고 죽었죠. 아소정터는 지금 어느 고등학교 운동장 한 귀퉁이에 남아있습니다. 아소정이라고 새긴 비석이 석파정으로 옮겨와 있는 걸 제가 동에 있을 때 봤는데 그나마 동네 어느 주민이 훔쳐가 방추돌로 쓰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때는 역사유물이고 나발이고 의식이 없었을 때였으니까요. 나중에 보니 그 집에 여아 이름이 소정(素貞)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곳을 상명여대를 다니는 것도 알게 된 것 또한 여벌의 얘기가 되겠군요. 어험.. -[03/08-09:37]-
백동기: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지 못했는데 가보고 싶어집니다.좋은곳 보고 갑니다. -[03/08-09:38]-
봠동서기: 여벌의 얘기가 계속이어집니다만 아소정을 헐어냈을 때 거기서 나온 아름들이 목재는 신촌 연대 뒤쪽에 있는 봉원사(별칭 새절) 대불전을 짓는데 쓰였다는군요. 년전 아소정터가 있는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을 때 나는 정작 볼 일을 제껴둔채 아소정 옛터를 맴돌다 돌아온 적이 있었지요.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머리 큰 아이들의 구령소리가 청군(淸軍)들이 훈련하는 함성처럼 착각이 들기도 했고요. 자, 이제 정작 해야 될 봠동때의 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흥미로운 얘기가 아니니 딴일 볼 분은 딴일 보십시요. 괜시리 나중에 저 원망마시고.. -[03/08-09:54]-
최진사: 동서기님, 야담인지 실화인지 흥미진진 합니다. 素貞이라?...범인들의 관심은 그곳에 집착됩니다. 아름들이 목재가 어디로 갔느냐보다는 素貞이는 그후에 어디로 갔느냐 이게 더 궁금합니다. ㅋㅋ ...한가지 더...저위에 연못터가 이항복 어른 별장이었다는데 맞습니껴? 동서기님은 아실것 같아서...^^* -[03/08-09:59]-
봠동서기: 최진사님 지금 항복어른 별장야길 막 하려던 참이었는데.. 연못있던 자리말요. 거참.. 진득허니 좀 기다려욧! -[03/08-10:07]-
최진사: 크크크~ 요 아래 심대흥님처럼 쿠사리 먹는구나...그래도 어째 궁금한게 많은데. ㅠ.ㅜ -[03/08-10:12]-
수색대: 부암동서기님의 명쾌한 해설을 들으니 근세사의 야사 한 페이지를 읽는 것 같습니다. 저렇게 해박한 동서기가 동장 못 해보고 쫓겨난걸 보면 인재 발굴할줄 모르는 상사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서울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 곳이 참 많습니다. -[03/08-11:01]-
봠동서기: 김신조일당이 내려오고 그후 세검정길은 논스톱 길이 되었지요. 쉽게 말하자면 팔각정까지 드라브하는 건 좋은데 중간에 차를 세워서는 안되는 거죠. 물론 산책 따위는 어림없는 일이고요. 그곳은 도처에 군인들이 경계를 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가 동에 있을 때 민간인 하나가 세검정에서 차를 세웠다가 총맞아 죽은 일이 있었어요. 다 저녁에 민간인 몇이 팔각정으로 드라브를 하다가 호기를 부려 중간에 차를 세운 모양입니다. 남자 하나가 차에서 내리자 어디선가 군인이 득달같이 달려와 검문을 하려 했지요. 남자가 어디서 한자리 하는 위치의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아, 나, 잠시 구경 좀 할까해서..' 하고 여유를 부렸고, 군인은 어서 차에 타라고 다그쳤겠죠. 차안에서는 드라브하려고 함께 타고온 여자들이 내다보고 있었을테고. 아, 우리 저이는 역시 막강싸나이야. 남들이 쩔쩔매고..멋져 참.. 남자는 여유를 부리며 이봐 왜 이래 하는 소리로 윗저고리에 손이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군인이들고 있던 총으로 그냥 갈겨버렸습니다. -[03/08-11:02]-
봠동서기: 나중에 조살 해보니 사나이는 총같은 걸 소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위주머니에서 담배 한대 꺼내 물려고 했던 단순한 동작이었습니다. 차안의 동행들에게 멋져 보일 거 같았겠지요. 헌데 경계선 군인은 그 남자가 총을 꺼내려는 행위로 알고 걍 갈겨버린거죠. 사나이는 갸말로 개죽음을 당한 겁니다. 괜히 까불다가. 보상요? 그딴 거 없었습니다. 차안의 여자들과는 별반 깨끗한 관계가 아니어선지 말도 못하고 내내 죽을상 짖고 있었습니다. 조사를 해 보니 남자는 행세 꽤나할 고위직 사람이었고.. 그때 절실히 배운 게 남자는 그저 발뿌리 조뿌리 조심혀야지였습니다. 그때 죽은 남자가 흘린 피가 아스팔트를 타고 검게 흐르는 걸 봤습니다. 그가 역사적 충신으로 그 꼴을 당했다면 그가 흘린 피는 세검정 얼룩으로 만고역사에 기록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선죽교의 혈흔처럼 말입니다. -[03/08-11:25]-
검은베레: 역사의 야그가 솔솔 묻어 나는곳으로 김상병님과 다녀 오셨군요. 김신조가 청와대 까러 왔을때 사람 대신 총 맞았든 고마운 나무들은 모두 치유가 됐겠지요. 좋은 그림 과 역사공부 다시 한번 복습 합니다. -[03/08-11:28]-
심대흥: 서울에 살면서도 북악산책로는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스카이웨이는 차량으로 서너번 올라간적은 있었어도...
사진으로 보니 색다른 맛이 풍깁니다.
봡동서기님! 진득하니 기다려봐도 '소정'아씨 이야기는 않나오네요.
빨리 뒷야그 이어주십시요. -[03/08-11:40]-
김성찬: 북악스카이웨이 가본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사진으로보니 옛생각도나고 언제한번갈수 있으련지 옛날이 그립습니다. 사진감상 잘했습니다. -[03/08-11:41]-
촌선비: 댓글이 본문보다 더 자세히 길게 명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글이 길면 별도 제목 부쳐 쓰던지 아니면 답변쓰기로 달면 더 좋을 터인데, 서자 눈치 보듯 힐끔 살금 올리다보니, 궁금하고 성질 급한 사람들이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옆구리 따고 들어오지요, 알았습니껴! -[03/08-12:01]-
싸진 초이: 1.21 사태때 무장공비가 최규식 종로서장에게 신분증 보이는척 하며 권총으로 사살 했습니다. 에전엔 수방사 30, 33경비단이 철통같은 경비를 했습니다. -[03/08-13:13]-
장영호: 두분 서울의 좋은곳 나들이겸 운동을 열심히 하십니다 건강한 두분 사진으로나마 뵙기 보기 좋습니다 날이 따드하면 산에는 못가고 여기저기 최지나님 발길따라 다녀 볼까 합니다 -[03/08-13:19]-
야은손: 생소한 지역이라 지도를 보니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며 등산을 하셨군요.한양계신 전우들도 처음 본다고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조금은 덜 한듯 합니다.2주 전에 진천에 있는 "느티나무 사랑 걸렸네"촬영지를 가 보았습니다.계획엔 우리 구판장에 들러 호암중리의 이야기도 해볼려 했으나 전시용 상점 이였으며 동민 한사람 만나지 못했습니다.사진 잘 보았습니다 -[03/08-15:48]-
최현득: 봠동 서기님 말씀이 다 맞으시겠지만 김신조 왔을때는 공무원이 아니라 대학생이 아니였습니까 ! 괜시리 시비걸다가 큰코 다치지나 않아야겠는데 햐야튼 재미가 있습니다 계속 하시지요 -[03/08-15:49]-
정재성: 댓글이 수북히쌓여 가면서 얘기의 진미를 더해가는군요. 근데 전 우선 여기에 큰기침하고 들어와 게신 봠동서기님의 잘 정리된 프로필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짐작에 아마 A4 용지로 댓장은 족히 될듯합니다. ㅎㅎㅎㅎ. 이분의 프로필 읽는재미도 별미일것이라 생각합니다. -[03/08-16:04]-
수색대: 최현득 장로님 말씀에 스치는 의문하나 풀렸습니다. 봠동서기가 아니라 방위로 동에 근무하면서 허드렛일하다 시간나면 부암동서기 보좌를 한 것인데 100%틀린 말은 아니네요. 동서기 보좌가 월남참전용사 인줄 알고 헷갈렸습니다. -[03/08-16:09]-
봠동서기: 댓글올리는 것도 개인당 무한정이 아니라 몇회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낮에 점심먹고 몇번 더 올렸지만 번번이 어디론가 날라버려 이노무 컴퓨타가 망령났나 했는데 댓글쓰기 허용수치 오바라는 문구가 떠서 알게 된 겁니다. 지금은 집에 돌아와 다른 컴퓨타로 두들기니 제대로 오를지 모르겠습니다. 촌선비님 말마따나 찔끔찔끔 하지말고 제목을 붙여 정식으로 쓰면 보는 사람 짜증도 안날게 아니냐는 말씀인데 멍석 깔아놓면 하던 지랄도 안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사실 어떤 제목하에 정식으로 글을 쓰려고 하면 중뿔나게 격식을 갖추려는 버릇이 있어 엄청 부담을 느낍니다. 어떤 때는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글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헌데 댓글은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편하게 쓸 수 있어 이 방법을 택하는 겁니다. 댓글이니 적당한 실수도 봐 넘겨주리라는 기대도 있고 말입니다. -[03/08-18:53]-
봠동서기: 素貞이란 아이는 지금 시집가서 아 잘 낳고 잘사는데 그 아이에 대해 여기 올릴 얘기꺼리는 암것도 없습니다.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제가 있던 봠동에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어느 굴뚝소제부의 굴뚝쑤셔 얘기로 댓글 달기를 마칠까합니다. 옛날에는 이 지역 일대가 자문밖이라고 해서 자두로 유명했었습니다. 자문이라는 건 자하문(紫霞門) 즉 창의문(彰義門)을 이르는 말이죠. 조선시대 초기에 폐쇄된 북대문 대신 이 문으로 백성들이 드나들었다는군요. 봄이면 이쪽 골짜구니는 흐드러지게 피어난 벗꽃이 장관을 이뤘습니다. 그런 지역적 연유인가 조선시대부터 이곳은 양반집자손들이 기생 데불고 노는 건 물론이고 지나가는 여염집 아낙까지도 희롱을 했대서 조정에서 골머리 앓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요. 자유당시절 거치면서 이 지역은 고급주택이 들어서고 지체높은 자리의 관리들이나 돈푼이나 만지는 사람들의 숨겨둔 여자들을 은닉하는 동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요. -[03/08-19:33]-
봠동서기: 어느날 굴뚝소제부가 징을 치면서 이곳을 지나는데 어느집에선가 부르더랍니다. 그때 서울같은 곳에서는 나무를 땔감으로 썼기 때문에 검뎅으로 굴뚝이 막혀 뚫어주는 사람이 다녔습니다. 긴 대마무 끝에 솔을 단게 연장이었고, 징을 뎅뎅치며 뚫어! 뚫어! 아니믄 쑤셔! 쑤셔! 하면서 다녔습니다. 허권날 굴뚝만 쑤시고 다니니 꼬락서니가 오죽하겠습니까. 부르는 곳을 찾아 들어갔더니 여자가 나오는데 물이 오를대로 오른 여자였다는군요. 젊은 여자가 독수공방 오죽했겠습니까. 욕심많은 영감탱이는 가물에 콩나듯 오고 어쩌다 온다해도 모가 겨들어왔는지 나갔는지 기별도 안오고.. 여자가 시키는대로 굴뚝소제를 말끔히 마치고 뚫은 삯을 받으려고 하는데 여자가 하는 말이 한곳을 더 뚫어주지 않으면 삯을 못주겠다고 했다는군요. 다행히도 집안에는 그 여자말고 아무도 없었고요. 그녀말대로 뚫을 곳을 뚫어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햐간에 그날 그 집은 방구들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있었고 어쩐 일인지 다 저녁이 되도록 굴뚝소제부가 방구들을 새로 깔아주는 걸 본 사람이 있다는군요. -[03/08-20:31]-
봠동방위: 진사님 위 사진중에 일학선원은 그게 아니고 일붕(鵬)선원입니다요. 일붕 서경보선사를 기려 세운 선원입죠. -[03/08-20:39]-
황진순: 박학하신 밥동님의 댓글 웃으며 잘 봤습니다..굴뚝소재부가 되려면 힘도.ㅎㅎ.딱다구리 타령이 생각나는 댓글입니다..ㅋ -[03/09-08:57]-
최진사: 진득허니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쇼...항복어른 연못터 말이요...ㅠ.ㅠ -[03/09-09:38]-
검은베레: 뎃글 서른번째요! 봠동서기님! 재미난 책 읽다가 잃어 버린 기분입니다. 찐득하게 못기라린다고 쫑코 때릴라.ㅋㅋㅋ -[03/09-10:22]-
봠동장: 댓글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진득하게 기다리지 않고 자꾸 보체면 부담스러워 오히려 글이 안 올라옵니다. 항복 어른이던 덕형어른이던 굴뚝 청소부던 아무거나 올려주십시요. -[03/09-12:01]-
봠구청장: 근래에 들어서 댓글중에 그중 재미가 잔솔가지에서 솔가지 타는듯한 냄새가 풍기는군요.하하하~ -[03/0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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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 색소폰과 사랑에 빠지다.
☞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