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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필때쯤이면 꽃게가 맛있는 철이다. 그런데 점차 서해안에서 꽃게가 잘 잡히지 않는단다.
꽃게 1kg에 4만원이란다. 1kg이래야 큰게 두 마리나 세마리 정도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아직 쭈꾸미도 제 철인데 쭈꾸미는 1kg에 2만원이다. 제철에 한번 맛보려니 친목회비가 많이 축난다.
어서 오세요. 싱싱한 꽃게 있습니다요...
비릿한 내음이 침 삼키게 만드는 서산시장의 어시장은 싱싱한 횟감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최진사는 간제미를 좋아한다. 펄펄뛰는 간제미를 썰어서 초장 푹 찍어 소주한잔 털어넣고 우물우물...직인다.
서산시장은 장날이 아니어도 시장통이 붐빈다. 봄에 나는 두릅과 갖가지 산나물이 많이 나와있다.
1박2일 느긋한 여행이지만 우선 급한게 싱싱한 회를 한점 먹는일이다.
덕숭산 수덕사로 가기전 길옆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돗자리를 깔았다. 보기는 좀 그렇지만 마음은 자유천지다.
눈내린 것같은 배꽃은 하얗게 피지만, 복숭아꽃은 분홍빛이다. 그중에서도 더욱 붉게 핀 이꽃은 천도복숭아 꽃이란다.
덕산 수덕사 절입구 주차장에서 소방서 옆길로 한번 더 내려가면 조그만 연못이 있다. 저산 9부 능선쯤에 여승들만 있는 암자가 있다. 깜깜한 밤중에 나와보니 산위의 그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수덕사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아래쪽 민박집 가는 길도 무척 아름답다.
연못건너 절 땅에 조그만 집은 스님이 사는곳이란다.
저 숲속에 시골집에 할머니 한분이 사시는 민박집이 있다. 서산시장에서 장을 봐서 오늘밤은 이곳에서 밤새고 소주를 마실 작정이다. 연못엔 팔뚝만한 고기들이 알을 낳느라 퍼득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곡우' 앞뒤로 일주일 정도에 물고기들의 산란철이란다.
시골집이라 불편한 것은 많지만 그래도 인심은 푸근하다. 심야전기 보일러 방이라 방도 따뜻하다.
아들 딸은 시골을 떠나 도회지로 나가고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자취를 그리며 이땅을 지키고 있다. 몇십년전 집을 지을 때 심어진 커다란 벚꽃 나무 두그루에 꽃이 한창이다.
이튿날 여독을 풀려고 들린 곳이다.
송악 저수지에 씨알굵은 민물고기의 손맛을 볼려고 낚시대를 드리우다. 그런데 수확은...ㅠ.ㅠ
산에는 산벚꽃 울긋불긋하고 이제 봄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아직 밤공기는 차거운 계절이다.
봄바람 싱그러운 그림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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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암의 금낭화와 장독대
九龍山의 春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