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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계절
가을에 만나는 풍경은 다 아름답습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 바탕색에 점점이 떠 있는 흰구름도 어울리네요.
팔순인 누나생일에 가기위해
완행열차 기차여행을 떠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탐스럽게 석류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마당엔 석류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짝 벌어진 석류의 속살을 한잎 털어 넣었는데 씨지않고 달콤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입에 침이 고이네요.
석류의 계절 / 炅暾 정 재 삼
그 마을에 가면
고풍스러운 담 벽에 고개 낸
석류의 고고한 자태
한눈으로 봐도
가을 향을 담아낼 수 있다.
여름내 가꾼 열정
알알이 툭 터져
따가운 가을햇살 곱게 저며
풀어내는 至純한 숨결을 본다.
그도 그럴 것이
古畵를 옮겨 놓은 한 폭의 그림 같아
옛 멋을 고스란히 담아 느끼게 한다.
가을이 좋아서
풍덩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가도 좋을
심장 뛰는 숨소리, 숨소리
석류의 계절
가을.
석류의 계절 / 문주란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차가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웃는데
바람이 자면서 낙엽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촬영:최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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