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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최진사

Subject :	우리 세대엔 없던 책 ㅠ.ㅠ

얼마 전에 막내 조카에게 선물한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 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예요.
정작 조카보다도 오빠 부부 내외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라구요. ^^

이젠 컴퓨터 그래픽으로 멋지게 만들어진 환상의 영화가 나온다 해도 딱히 놀라지 않을정도로 영상 매체 발달에 익숙해 있는데도,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입체적인 구현을 보고 느끼는 생경한 놀라움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잠깐 재밌는 추궁을 해 보았습니다.

단지 종이예술이 기발해서일까....?

아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한 책이 빈약하던 시기에, 평면에 고착된 활자에 기대던 내 유년의 상상, 깨알같은 글들을 박박 문질러 상상의 그림들을 그려보던 우리 세대가, 어른이 되어 어릴 적 그 이야기들의 막연한 상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버린 책을 만났을 때 받은 희열감 같은걸까....?

"요새 그림책은 참 다양도 하고 기발도 하니 요즘 애들은 복도 많네."

이렇게 툭 내뱉으면서도 막상은...
어릴 적 혼자 드러누워 꿈으로, 공상으로, 두근거리며 내가 만들어내던 그 이미지들의 가치와는 바꿀 수 없다는 은근스런 고집이 오르는 건 세대 자존심인지 뭔지..

그 세대가 이런 걸 만들어냈으니,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걸 향수로 삼고 만들어낼지 궁금하고 말이지요. ^^

DATE: 2005.08.11 -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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