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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유엔묘지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UNMCK - 在韓유엔기념공원
50년전쯤에 이곳에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땐 외딴곳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부산지하철 대연역에 내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는데 이른아침 유엔묘지 정문을 들어서자니 양쪽의 헌병이 경례를 한다.
비가 오는날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외국사람들에게 더 잘알려진 유엔묘지는, 지금은 "재한유엔기념공원"이라 불린다지만 그냥 유엔묘지가 정답다.
이곳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여기 잠들어 있다.
중앙 유엔기 아래 검은 대리석 위에 바친 하얀 국화가 그렇게 경건하게 보일 수가 없다.
* 6·25 동란 참전국
1) 전투 지원국(16개국) - 미국,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남아공,
콜롬비아, 그리스, 태국, 에티오피아, 필리핀, 벨기에, 룩셈부르크
2) 의료 지원국( 5개국) -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스웨덴
유엔묘지엔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여러나라 영웅적인 전사자가 잠들고 있다.
기념물 대리석 뒷면에 새겨진 글을 메모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이른 아침 비가 오는데, 저 사람들은 왜 여기 왔을까?
이곳에 그들 선친의 자취라도 있는것일까?
호주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묘역을 일일이 살피며 경건하게 묵념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은 알까?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은 세계에서 유일하며, 다른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전 세계인들이
나란히 묻혀 있는 곳이 유엔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라는 것을...
불과 60년전이다.
그런데 잊고 살고 있다.
우리는 수백만의 살육 전쟁인 6.25 사변을 너무 쉽게 잊고 살고 있다.
심지어 이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사람들과 언론매체까지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의 젊은 피들이 어떻게 산화되었는지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교육현장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비가 많이와서 각 국가별로 찍어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촬영:최진사/www.viet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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