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驛馬煞)...
역마살이 뻗친 사람은 항상 바쁜 사람이며, 변화 무쌍 하다.
역마살은 십이년 마다 한번 돌아 온다고 한다.
어제그제가 그 12년째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별 생각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7번국도 아래쪽 울산에서부터 강릉까지 해안선을 훑어서 올라왔다.
왜 그곳에 갔느냐고 묻지를 마시라!
그냥 가고 싶었을 뿐이니..,....
비도 수월찮케 내리고... 바닷바람도 시원해서 좋았다.
바다 비린내도 오랫만에 코끝을 파고든다.
정자 해수욕장.
우리나라의 어느 해수욕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예쁜 자갈들로된 해변...
형형색색의 차돌맹이 자갈이 전체 해변에 깔려있다.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 해수욕장의 자갈은 수석 수집가들의 수집 대상 자갈이라고 한다.
긴 해변 전체가 모래알부터 굵직굵직한 차돌맹이까지 무지무지하게 많다.
한자루 가득 퍼담아 오고 싶었다.
초록빛 바다...역시 동해안 바닷물은 깨끗해...
산에 둘러싸여 아늑한 풍경속에 아름다운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는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저쪽 벽산 아진아파트에는 파월전우 한명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전화를 하면 포로로 붙잡힐께 불보듯 뻔한 일이니 오늘은 작전상...그냥 통과한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오버~
장호 해수욕장 못가서 "갈남1리 월미도 마을' 민박집이 무척 아름답다.
다음번에 올 때는 꼭 이곳 민박집에서 1박을 하리라 마음속에 점을 찍었다.
강구항을 거쳐서 영덕에 들어서니 영덕대게들이 보였으나 4월 성수기철이 지나서
게들의 몸통이 너무 잘잘하고 값도 만만치 않게 비쌌다.
에라!~ 오늘 덕구온천까지 가기로 했으니 울진으로 올라가자.......
입맛 다시며 참아볼려고 애를쓰는데 곳곳마다 커다란 간판에 대게들이 꿈틀거린다.
으음! 침을 흘리게 만드는구나...그것보다 소주한잔이 생각나는구나...쯧쯧
못참겠다...
옳타! 저기 후포항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엔 '울진대게'라고 쓰여있군...아무려면 어때!
들어서는 곳마다 싱싱한 고기들이 가득했다.
국산대게는 작고 비싸니 러시아산 커다란 대게 2마리 4만5천원,
펄떡펄떡 뛰는 횟감,..이거 한 마리, 저거 한마리...도합 8만원 낙찰...
강구항이나 영덕보다 후포항이 조용하고 횟값이 좀 싼 것 같다...
"어부인, 한잔 따르시오..."
동창여러분! 한잔 받으슈~ 이를 어쩌나?~~~
비내리는 묵호항...
울릉도 가는 선착장에서 더 올라가면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즐비한 어항이 있다.
그곳엔 정말 많은 횟감들이 펄떡거리고 있었다.
대대적인 계단식 큰통에 해수가 흘러넘치는 고기 다라이(?)들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역마살(驛馬煞)...
나 말고도 이곳에 글쓰는 분 중에
팔자에 그 살(煞)이 비치는 분이 있는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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