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린 내음난다고 연못에 붕어한마리 못넣게 손사레치는 딸의 눈치를 살피다 드디어 양평장날, 딸이 왠지 기분좋아 들떠있는 사이 은근슬적 미꾸리지 반근을 사 차트렁크에 넣는데 성공(?)했다. 너무 서두는 통에 비닐주머니를 제대로 여미질 않았는지 연못가에 왔을땐 이녀석들이 대부분 트렁크바닥에서 쏟아진 물위에 단지 꼼지락거리고만 있었다. 세상에 우찌 이런일이! 장바닥에서 찰떡 몇점 얻어먹고 엿가락흥에 겨워 흥흥거리다 너무 시간을 많이 지체한 탓도 있어 걱정이 앞서 눈앞이 다 뿌우옇게 된다.
서둘러 연못속에 넣었다. 한동안 이녀석들이 가만히 제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체로였다. 슬쩍 건드려 보아도 배한번 드러내곤 그냥 그자리에서 털부덕 널부러지기만한다.. 봄부터 사라진 윤정오가 그리도 모기유충박멸용 미꾸리를 넣어두라고 보채어도 딸의 눈치가 있어 건성으로 선대답이었는데 벼르던 이 일이 어찌 이렇게 되는가.
한주일이 지나 다시 농장에 와서 맨처음 들여다 본건 이녀석들의 삶의 여부였다. 한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그럼 다 죽었단 말인가? 머리가 쭈뼛해져 연못가 돌 틈을 막대기로 휘저어 보았다. 생명은 참 강하다. 특히 이녀석들의! 다들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 잘 지내고 있었다. 아가미도 힘차게 펄럭펄럭대고 지느러미도 살살거리며 생기를 회복하곤 민첩한게 영락없는 미꾸리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하, 우리 연못에 드디어 어족이 자릴 잡은 것이다.
좀더 있다가스리슬적 참붕어 몇마리랑 향어 몇마릴 입주시킬 참이다. 우리 예쁜 딸애가 눈을 좀 찡긋하겠지만 어릴적 어항 붕어가 죽었다고 밥도 안먹던 녀석이니 아마 별탈이야 있을라구!
연못에 뜬 가을구름에 맑은 연못가 색색의 코스모스가 앙상불을 이뤄 가진것없지만 마음은 풍요롭다. 귀향을 이렇게 달랜다/
DATE: 2004.10.08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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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진해에 있는 내수면양식연구소에 특별히 부탁해 비단잉어나 금붕어 2000미를 분양해 주었으면 하였더니 지금은 없고 곧 인공수정을 하면 6,7월경 분양해 준다더니 6월 중순경 갖어가라고 연락이왔다 사실 그 금붕어는 내가 살고있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 기증하여 주변정비에 기여할려고 하였는데 (아파트 주변에 길쭉한 연못이있음) 관리사무소에서 알았다 하고는 지금까지 소식이없어 캔슬시켰는데 아깝다 와봄농장에 기증했으면 좋았을것을 촌부! 자연을 벗 삼아 전원생활을 하는것은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지? 그래 그렇지 인생 말년에 자연을 벗삼아 친구들과 오손도손 주거니 받거니 좋지 우리는 내일 감진성이가 조성한 고불사(합천 가야산에 새로 지은 해인사 말사임)간다 고독한 진성이의 위로연? 아니 위문공연 이라해야지 그리고 해암이 누구냐고 바로 날세 알았는감? 합천 갔다와서 봄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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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간 이야기
농부의 엉터리 경제관
